다문화 가정 자녀와 중도입국 자녀를 위한 다문화 대안학교 ‘지구촌학교’ 졸업생들이 2026년 대학입시에서 명문 사립대 등 서울 및 수도권 유명대학에 대거 합격자를 배출했다. 사진은 지난 9일 서울 구로구 지구촌 다문화 학교 강당에서 열린 ‘제14회 지구촌학교 졸업식’.  사진제공 ㅣ 지구촌학교

다문화 가정 자녀와 중도입국 자녀를 위한 다문화 대안학교 ‘지구촌학교’ 졸업생들이 2026년 대학입시에서 명문 사립대 등 서울 및 수도권 유명대학에 대거 합격자를 배출했다. 사진은 지난 9일 서울 구로구 지구촌 다문화 학교 강당에서 열린 ‘제14회 지구촌학교 졸업식’. 사진제공 ㅣ 지구촌학교




25개국 280명 꿈의 터전, 맞춤형 지도로 한양대·서강대 등 18개 대학 15명 문 뚫어
김해성 교장 “학생과 교사의 끈질긴 노력이 만든 쾌거… 사실상 전원 합격 기대”
처음 학교 문을 두드릴 때만 해도 한국말조차 서툴러 눈물을 쏟던 다문화 청소년들이 서울 명문 사립대 합격이라는 ‘기적’을 일궈냈다.

다문화 가정 자녀와 중도입국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인 ‘지구촌학교(서울 구로구 소재)’가 올해 두 번째 고교 졸업생 25명 중 중복 합격자를 포함해 한양대, 서강대, 경희대, 동국대 등 수도권 주요 18개 대학에 15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나머지 10명의 학생 또한 올 상반기 내 한국어자격시험을 통과하는 대로 9월 입학전형을 통해 대학 문턱을 넘을 것으로 보여, 사실상 졸업생 전원 합격이라는 유례없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결실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학생 대부분은 입학 당시 한국어 소통이 불가능해 일반적인 수학능력시험 준비가 불가능할 정도로 학습 결손이 심각했다. 하지만 지구촌학교 교사들은 포기하지 않고 맞춤형 개별 수업과 1대1 장기 진학지도를 끈질기게 이어갔다. 스승의 헌신에 학생들의 뜨거운 열의가 더해지며 ‘다문화 대안학교’로서는 믿기 힘든 쾌거를 만들어낸 것이다.

올해 합격생들은 특히 ‘다문화’라는 자신들만의 고유한 배경과 특기를 살려 전공을 선택했다. 이들은 향후 한국과 부모 나라를 잇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해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해성 지구촌학교 교장은 “성실하고 끈질기게 노력한 학생들과 묵묵히 그 곁을 지킨 교사들이 함께 만들어낸 값진 결과”라며 “학생들이 자신만의 꿈을 찾아 각자의 길로 나아가는 모습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지구촌학교는 학생들의 꿈을 지키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16년 전 초등학교로 시작한 지구촌학교는 3년 전 중·고등 정규 학력 인증을 받은 국내 유일의 25개국 출신 280여 명이 재학 중인 다문화 정규 교육기관이다. 내년에는 졸업 예정자가 60여 명으로 늘어날 예정이어서 더 많은 ‘기적의 주인공’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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