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야신’김성근의당근과채찍

입력 2008-05-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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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성근 감독은 27일 광주 KIA전에 앞서 김광현이 화제에 오르자 “어제 불러다 야단 좀 쳤지”라며 말을 꺼냈다. 5월 들어 5게임 선발 등판에서 1승1패, 방어율 5.11을 기록하고 있는 김광현은 25일 롯데전서 카림 가르시아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기도 하는 등 최근 들어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김 감독은 가르시아에게 홈런을 맞았던 상황을 복기하며 “너무 신중하게 던지려고 하다가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볼을 던지는 건 누가 뭐래도 투수다. 볼은 결국 투수 손 끝에서 나간다”면서 “타자가 어떤 마음자세인지 투수는 쉼없이 머리 싸움을 해야 하는데 아무 생각없이 볼을 던진다. 포수가 볼배합을 하더라도 볼을 던지는 건 결국 투수”라며 “똑같은 슬라이더 사인이 나더라도 어디에 어떻게 던지느냐가 중요한데 전혀 모른다. 그래서 오랜만에 불러다 놓고 혼을 좀 냈다”고 밝혔다.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로 타자를 잡아야하는데 삼진 1위를 하고 있어서인지 너무 욕심만 앞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쓴소리를 쏟아내던 김 감독은 그러나 KIA에서 트레이드된 뒤 현재 2군에 머물고 있는 또 다른 왼손 투수 전병두에 대해서는 ‘호통’이 아닌 ‘칭찬’으로 일관했다. 김 감독은 “병두가 보기와 달리 욕심이 많더라”면서 “아직 고칠게 있지만 볼끝만 놓고 보면 지금도 우리 팀에서 제일이다”, “오늘은 포수를 앉혀놓고 제대로 120개를 던졌는데 많이 던져도 괜찮다고 하더라”,“공을 놓는 포인트가 예전보다 위에서 형성되고 있다. 또 몇 가지 바꿨는데, 어디를 바꿨는지 뭐가 좋아졌는지는 나중에 보면 알 것이다”, “조만간 1군에 올라올텐데 내년에는 더 좋아질 것”이라는 등 한 동안 칭찬을 계속했다. 김광현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한화 류현진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왼손투수. 전병두는 투수 조련에 남다른 능력을 갖고 있는 김 감독에게 또 다른 ‘작품’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비록 김광현에게는 혼내고 야단을 쳤다고 했고, 전병두에게는 칭찬만 늘어놓았지만 두 투수에 대한 김 감독의 남다른 애정만은 숨김없이 그대로 드러났다. 현 시점에서 한 사람에겐 질책이, 또 한사람에겐 칭찬이 필요함을 잘 알고 있는 김 감독이 다분히 의도적으로 한 발언이었지만…. 광주=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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