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림신쳤다하면스리런은기본”

입력 2008-05-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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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팬들이 지어준 멕시코 용병 가르시아(33)의 한국 이름은 ‘강림신(神)’이다. 그가 타석에 들어서면 팬들은 헨델의 메시아를 편곡, 개사해 “할∼렐루야” 대신 “가∼르시아”를 빠른 템포로 연호한다. 그런데 최근 롯데 응원단 사이엔 이 장엄한 메시아곡 다음에 ‘부산 갈매기’와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이어지곤 한다. 그 언밸런스를 가능케 해주는 인자는 물론 가르시아의 클러치 홈런이다. 난세를 평정하는 초인이길 갈망하는 롯데 팬들의 비원을 해갈하듯 가르시아의 울트라 파워에 의해 롯데를 옥죄던 주술은 하나둘씩 풀리고 있다. 지난 주말 SK원정 3연승으로 문학 9연패를 깨끗이 갚은 데 이어 27일엔 한화전 사직 징크스마저 역전 3점포로 날려 버렸다. 가르시아는 3-3으로 맞서던 3회말 2사 1,2루에서 한화 선발 양훈의 시속 141km짜리 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월 역전 3점포로 연결시켰다. 바깥쪽 낮은 쪽으로 떨어지는 볼이었지만 가르시아는 이 볼을 걷어 올려서 비거리 120m짜리 홈런으로 만들어냈다. 괴력의 시즌 14호 홈런포로 가르시아는 한화 더그 클락을 제치고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가르시아가 홈런을 친 날 롯데의 성적은 11승 3패 초강세다. 특히 최근 2년 만의 6연승 과정에서 4홈런 13타점을 뿜어내고 있다. 이 중 3방이 3점포고 나머지 하나는 만루포다. 과거 롯데의 야구는 잔루는 많은데 적시타가 없는 비효율의 극치였다. 그러나 가르시아가 가세한 올 시즌, 특히 5월 6연승 기간 롯데 야구는 소위 ‘빅이닝’을 만드는데 탁월한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6연승 중 모조리 1이닝 3점 이상 득점이 있었고, 27일 한화전도 3회 6점으로 끝장을 봤다. 물론 이럴 수 있는 원동력은 홈런이다. 그리고 롯데 체질 개선의 중심엔 가르시아가 있다. 가르시아는 한화전 8-7 승리로 2006년 6월 이후 2년 만의 6연승을 확정지은 직후 “몸쪽 볼을 예상했는데 바깥쪽 낮은 볼을 쳐서 홈런이 됐다. 한화 클락보다 홈런 1개를 더 치게 돼 기쁘다. 상대 투수의 결정구를 김무관 타격코치와 의논하고 타석에 선다. 팬들이 가르시아 송을 불러줘 기쁘고 행복하고 기분 좋다. 호세 이상으로 해내고 싶다”란 소감을 말했다. 사직구장 외야석 뒷편엔 미국과 멕시코 국기가 걸려 있다. 로이스터 감독과 아로요 투수코치(이상 미국) 그리고 가르시아(멕시코)를 배려한 조치다. 지금 분위기라면 계속 멕시코 국기가 걸려있을 듯하다. 사직=김영준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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