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필트레이너“차인표넓은가슴,디자인하고싶은충동”

입력 2008-05-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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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처럼 만들어주세요.” “권상우 복근 어떻게 만들어요?” 일본 팬을 놀라게 한 배용준의 근육질 몸매와 권상우의 탄탄한 가슴 뒤에는 그가 있었다. 배용준의 개인 트레이너(Personal TrainingㆍPT)로 해외 한류 팬에게는 얼굴이 잘 알려진 임종필씨. 일본 팬에게 ‘JP’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한 그는 2002년 서울 강남의 한 웨이트 트레이닝센터에서 연예인 트레이너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이듬 해 배용준의 소속사에 들어가 전속 트레이너로 계약을 맺었다. 트레이너로는 처음이었다. 배용준은 그와 함께 2년간 운동을 한 후 2005년 사진집 ‘The Image VOL.1’을 냈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배용준의 초콜릿빛 근육과 함께 임종필 씨도 웬만한 한류 스타 못지않은 유명세를 탔다. ‘욘사마’보다 조금 덜(?) 유명한 그에게 지난 3년간 가장 많이 쏟아진 질문은 바로 ‘배용준처럼 만들어주세요’라는 것이다. 평범한 몸매의 기름기를 쫙 빼고 탄탄한 몸으로 180도 바꿔 놓았으니 이런 질문이 쏟아질 것은 당연할 터. 하지만 그는 그런 질문이 가장 식상하고 무책임한 질문이라고 했다. ○ “시간, 노력, 돈을 투자해라.” 임종필 씨는 “자신의 몸을 아끼고 운동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황당한 주문은 하지 않는다. 적당히 해서 결과를 얻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한다. 잘 만들어진 결과만 볼 줄 알지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자됐는지 모르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아무리 유명한 스타라도 해도 그와 함께 운동하려면 ‘적당히’는 없다. 물론 공짜도 없다. 배용준, 권상우, 김주혁, 비, 조동혁 등 유명 연예인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대부분 연예인은 그렇지 않지만 몇몇은 인기를 내세워 쉽게 되기를 바라는 경우가 있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듯 비용도 투자해야 한다. 공짜로 하면 열심히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임 씨는 2003년 배용준과 처음 만나 인연을 맺었던 때를 떠올렸다. “배용준씨는 당시 최고의 연예인이었다. 그의 몸을 한 번 만들어보고 싶어 내가 먼저 ‘나와 함께 운동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랬더니 흔쾌히 승낙했다.” 배용준의 몸은 3년간 차근차근 다져진 기본기를 바탕으로 3개월 동안 만들어졌다. 다이아몬드는 원석이 되기까지 몇 만 년이 걸리지만 세공하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는다는게 임씨가 몸을 만들 때 즐겨 쓰는 비유이다. “배용준은 자기만의 원석을 만들어놓았다. 나는 세공자로 3개월 동안 다듬어줬을 뿐이다. 그의 근육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사람들은 ‘약 먹었다’, ‘주사 맞았다’며 별별 소리를 다했다. 하지만 배용준의 손을 보지 않은 사람을 모른다. 손바닥에 엄청난 굳은 살이 있다. 그렇게 노력한 결과 그 몸이 나왔다.” ○ “차인표의 몸을 디자인하고 싶다.” 줄곧 남자 스타의 몸만 관리하다 보니 한때는 ‘게이가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았다고 한다. 임종필 씨는 “내 운동방식이 하드코어 형태로 강도가 셌다. 웬만한 여자 연예인은 적응하지 못하다 보니 남자 스타와 주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젊은 20대 남자보다는 중견 연예인들의 몸을 만들어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가장 몸을 만들어주고 싶은 스타로 차인표를 뽑았다. 그리고 곧바로 “이렇게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은 사실 차인표씨의 PT에게 예의가 아니다. 그냥 그 정도로 차인표씨의 몸이 뛰어나다는 것이다”고 해명했다. 배용준 이후 어떤 연예인과 운동을 하고 있는지 물었다. “그룹 ‘플라이투더 스카이’의 멤버 환희와 함께 운동을 하고 있다. 환희는 기본 체력을 지니고 있다. 가수의 생명인 목을 관리하는 것 만큼 몸 관리도 열심히 한다.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의 VIP회원이 될 수 있다.” ○ “올 여름준비는 늦었다.” 노출의 계절이 돌아왔다. 남자들은 ‘M라인’을, 여자들은 매끈한 각선미를 갖고 싶어한다.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 전에 3개월간 ‘바짝’ 운동하고 ‘환상의 몸매’를 갖게 해달라고 슬쩍 개인적인 부탁을 했다. 하지만 보기 좋게 거절당했다. 임씨는 올 여름은 그냥 보내라고 한다. 그런 다음 가을부터 준비해서 내년 여름을 겨냥하라고 충고했다. 일반인은 1년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몸이 바뀐다는 것이다.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성이다. 짧은 시간 몸을 만들려는 욕심은 금물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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