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석,“류현진이기고싶다”강한승부욕

입력 2008-07-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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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 광주 한화전. 노히트노런을 놓친 그날 이후 첫 선발로 나선 이범석에게 평소와 다른 관심이 모아진 것은 당연했다. 더욱이 상대 선발은 ‘괴물’ 류현진. 두 사람은 6회까지 팽팽한 0의 행진을 펼쳤지만, 류현진은 승을, 이범석은 패를 안았다. 7회 KIA 수비의 실책성 플레이에서 두 사람의 운명이 갈렸다. 이범석은 1회 베이스커버를 들어갔다 상대 타자의 스파이크에 오른발 뒤꿈치 옆쪽을 찍혀 피를 계속 흘리면서도 마운드를 지켰다. 절뚝거리며 마운드를 오르내리자 ‘이제 그만 던지자’고 했던 코칭스태프도 “던지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 던질 수 있다”며 버틴 그를 외면할 수는 없었다. 결국 이범석은 패전의 멍에를 쓴 뒤 거의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팀 사정이 좋지 않아 꼭 이기고 싶었고, 그래서 정말 이를 악물고 던졌는데…. 너무 안타까웠다. 특히 (류)현진이라서 정말 이기고 싶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누구보다 강한 승부욕을 갖고 있는 이범석이다.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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