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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과방한…“부산·울산전등2경기서눈도장받을것”
10일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설기현(29·풀럼)의 표정은 밝았다. 팀 훈련 합류를 위해 11일 영국으로 떠났던 설기현은 부산 아이파크(7월 23일), 울산 현대(7월 26일)와 친선전을 치르는 소속 팀의 프리 시즌 일정에 맞춰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선수단과 함께 입국했다. 입국 뒤 공항 라운지에서 로이 호지슨 감독, 주장 대니 머피와 기자회견에 참석한 설기현은 호지슨 감독이 무선 마이크를 다루지 못하자 옆에서 직접 전원을 켜주는 등 시종일관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풀럼과 잉글랜드 리그1 사우스엔드(7월 16일), 스코틀랜드 셀틱(7월 19일)과의 평가전에 설기현이 연속 결장하면서 또 다시 지난 시즌 벤치 신세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었던 것이 사실. 이날도 설기현의 이적 여부에 취재진의 질문이 집중됐다.
하지만 설기현은 이런 예민한 질문에 오히려 웃는 얼굴로 “지난 시즌 기회를 얻지 못해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한국에서의 2경기가 중요하고 출전 기회가 온다면 좋은 모습 보이겠다. 우선 팀에 필요한 선수, 감독님이 원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답했다.
설기현은 이어 “한국을 잘 모르는 동료들이 많아 이번에 좋은 이미지 가져갈 수 있도록 옆에서 돕겠다”면서도 “부산에 황선홍 감독님과 (안)정환 형이 있지만 이번 경기가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데 중요하니 풀럼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로이 호지슨 감독은 “(설기현 이적에 대해) 현재까지 논의된 것은 없지만 전력 강화를 위해서는 언제라도 가능하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한 뒤 “설기현이 지난 시즌 내 결정이 틀렸다는 것을 이번에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인천국제공항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