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승엽(32)과 야쿠르트 스왈로스 임창용(32)이 일본진출 후 세 번째 맞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2루수 플라이. 둘은 일본에서 3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하게 됐다.
25일 1군에 복귀한 이승엽이 도쿄돔에서 열린 야쿠르트전에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장한 데다 9회초까지 야쿠르트가 2-1로 앞서면서 맞대결 요건이 무르익었다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9회말 3번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에게 우익선상 2루타, 4번 알렉스 라미레스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무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벤치의 지시에 따라 5번 다카하시를 상대로 고의4구로 걸러 만루작전을 펼쳤다. 바로 이승엽과 상대하겠다는 의지였다.
이승엽은 초구 시속 147km짜리 직구에 배트를 힘차게 돌렸지만 허공을 갈랐다. 2구째는 허벅지쪽으로 바짝 붙는 시속 149km 볼. 임창용으로서는 이승엽을 타석에서 물러나게 만들겠다는 의도로 던진 위협구였다.
그리고 3구째는 몸쪽 스트라이크존을 찌르는 149km짜리 직구. 이승엽은 배트를 휘둘렀지만 막히면서 방망이가 부러졌고, 전진수비를 펼친 2루수 앞으로 날아가는 힘없는 플라이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임창용은 아베 신노스케의 허벅지를 맞히면서 동점 밀어내기 사구, 다니 요시토모에게 끝내기 중전 적시타를 맞고 2-3 역전패를 당했다.
시즌 25세이브를 노렸던 임창용은 이로써 시즌 2번째 블론세이브이자 4패째를 기록했다. 방어율은 2.23(종전 1.75)으로 치솟았다.
한편 임창용과 이승엽은 이에 앞서 일본에서 2차례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3월 28일 첫 대결에서는 임창용이 삼진으로 승리했지만 이튿날인 29일 이승엽이 3루 내야안타를 때려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