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성근 감독(66)은 한화 김인식 감독보다 다섯살이 많다. 때문에 서로 선문답을 주고받아도 김인식 감독은 김성근 감독에 대한 예우와 배려를 빠뜨리지 않는다. 그런데 정작 연장자인 김 감독이 29일 삼성전에 앞서 불쑥 “나하고 김인식 감독과 동기야”라고 선언(?)했다. 김 감독의 ‘동기 선언’엔 김인식 감독의 ‘항의전화’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김 감독은 “오늘 아침에 김인식 감독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베이징올림픽 해설로 나가냐’며 묻더니 자기와 같이 중계한 기억은 안 나냐고 캐묻더라”고 웃으며 ‘폭로전’을 벌였다. 김성근 감독은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1970년대 초반 두 김 감독은 TBC(과거 동양방송)의 고교야구 해설자로 공동 초빙돼 ‘역전의 명수’로 회자되던 군산상고 게임을 나란히 진행했다는 것이었다. 김 감독은 “그러고 보니 김준환이 3점 홈런을 쳤던 경기로 기억난다”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해설경력은) 김인식 감독과 동기야”라고 선뜻 양보했다. 반면 김 감독은 예전부터 “하일성 총장이 내 해설 후임자”라고 강조(?)해왔다. 공교롭게도 90년대 중반 양 감독은 객원기자로 함께 일한 전력이 있다. 그때에도 누가 선임이냐를 놓고 분쟁(?)이 일었는데 당시엔 KBS 해설위원이었던 하 총장이 “김인식 감독이 선임”이라고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서열이 돌고 도는 세 사람이다. 대구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