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의전쟁’…롯데-삼성-KIA피말리는‘4위싸움’

입력 2008-07-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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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의 전쟁.’ 지켜보는 팬들은 흥미진진하지만 현장 감독이나 프런트, 선수단은 피가 바짝바짝 마른다. 올스타브레이크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포스트시즌 진출이 걸려있는 ‘4강 티켓’ 한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삼성 롯데 KIA의 ‘진땀 승부’가 연일 야구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29일, 세 팀 모두 웃었지만 그러나 언제 희비가 또 엇갈릴지 모른다. 3연승을 내달리던 4위 삼성은 29일 대구에서 열린 ‘4연승’ 선두 SK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배영수의 5.1이닝 1실점 역투에 힘입어 6-3으로 승리, 소중한 1승을 추가하며 ‘자고나면 바뀌는 순위 싸움’에서 어렵게 4위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젠 롯데와 공동 4위다. 상대 선발로 나선 ‘괴물’ 김광현을 무너뜨리는 집중력 속에서 거둔 결실이었다. 삼성이 5할 승률에 복귀하자 롯데도 똑같이 5할 승률을 맞추고 공동 4위가 됐다. 롯데는 잠실에서 두산에 0-3으로 뒤지다 9회 동점을 만든 뒤 결국 연장 승부 끝에 소중한 1승을 보탰다. 2위 두산을 6연패 수렁에 몰아넣으면서 6위 KIA와의 1.5게임차 간격도 그대로 유지했다. 6위 KIA는 광주에서 꼴찌 LG를 4연패로 몰아넣으면서 5-0으로 낙승, 꾸준한 뚝심을 또 한번 보여줬다. 조범현 감독이 팀 분위기 쇄신차원에서 호세 리마를 보내고 ‘터닝포인트’로 삼기위해 데려온 케인 토마스 데이비스가 8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이끌었고, ‘돌아온 4번 타자’ 최희섭은 3안타를 몰아쳤다. 이재주는 쐐기 2점포까지 폭발시켰다. 삼성과 롯데, KIA에게 올시즌 4강 진출은 모두 남다른 의미가 있다. 삼성은 1997년 이후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가을잔치에 참가했다. 이 부문 최고기록이다. 선동열 감독의 “용병 투수 없이 잔여시즌을 치른다”는 승부수가 되레 큰 힘이 되고 있는 요즘이라 또 한번 새 역사를 쓰겠다는 욕심이 가득하다. 반면 ‘100만 관중’의 힘을 뒤에 업은 롯데는 2000년 이후 한번도 가을잔치에 나서지 못하던 부진을 만회할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비록 최근 힘에 부쳐 ‘위기설’이 대두되고 있지만 가을잔치를 향한 갈증은 그 어느 팀보다 심하다. 8개 구단 최다인 ‘한국시리즈 9회 우승’의 화려한 역사를 갖고 있지만 최근 3년간 두 번이나 꼴찌에 머물러 ‘명가’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던 KIA 역시 4강 진출에 목을 매고 있다. 더구나 KIA는 올 시즌 초반 주력들의 부상 이탈로 꼴찌까지 떨어졌던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저력을 자랑하고 있다. 전반기 이제 남은 게임은 팀당 두 게임씩.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세 팀 희비는 또 엇갈릴 수 있다. 그래서 더 관심을 끌고 있는 ‘1.5의 전쟁’이다. 광주 |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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