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19·나이키골프)가 8번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도전에 실패했다. 2일(한국시각) 미국 네바주 리노에서 열린 리노-타호오픈 2라운드에서 8타를 잃어 합계 9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대회 첫날 1오버파로 선전하며 컷 통과의 기대를 모은 미셸 위는 2라운드에서 1∼2타만 더 줄이면 컷 통과가 가능했다. 하지만 골프의 신은 가혹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미셸 위는 12번홀(파3),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불안했지만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반전을 노렸다. 1∼3번홀까지 파세이브를 하며 무난하게 후반 홀을 시작했지만 4번홀(파5)에서 더블보기, 7번홀(파3)에서 보기, 8번홀(파4)에서는 퀸터플 보기(기준타수 보다 5타 많음)를 기록하며 속절없이 무너졌다. 첫 번째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며 러프로 들어가 벌타를 받고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 미셸 위는 두 번째 티샷(3타째)을 날렸지만 이마저 왼쪽으로 밀려 세 번째 티샷(잠정구)을 하고 페어웨이로 향했다. 가까스로 두 번째 티샷한 볼을 찾았지만 역시 플레이할 수 없는 위치에 볼이 놓여 있었고, 페어웨이 왼쪽 언덕에서 다시 벌타(4타째)를 받고 드롭을 했다. 5번째 샷으로도 온그린에 실패한 미셸 위는 6타만에 칩샷으로 볼을 그린에 올렸고, 결국 파4 홀에서 9타만에 홀아웃했다. 마지막홀인 9번홀(파5)에서 장타를 앞세워 버디를 잡아낸 것은 컷 탈락과 무관했다. 결국 이번 대회 컷 기준인 이븐파 144타와 무려 9타 차이가 나는 153타로 경기를 마쳐 남자 대회의 높은 벽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하지만 미셸 위는 “1년 뒤에 다시 도전해 볼 생각”이라며 성대결 의지를 꺾지 않았다. 3라운드 경기에서는 파커 맥라클린(미국)이 20언더파 196타로 이틀째 선두를 지켰다. 2위 브라이언 데이비스(잉글랜드ㆍ14언더파 202타)와 6타 차이여서 이변이 없는 한 우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양용은(36ㆍ테일러메이드)은 이날 버디만 5개를 기록하며 공동 10위(7언더파 209타)로 도약해 톱10 입상 청신호를 밝혔다. 나상욱(24ㆍ코브라골프)은 공동 25위(5언더파 211타), 박진(31ㆍ던롭스릭슨)은 공동 43위(3언더파 213타)에 그쳤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