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순 근육통인 줄 알았던 목·허리 통증이 치명적인 ‘뇌수막염’으로 밝혀져 30대 남성이 숨졌다. 뇌수막염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고열과 목 경직을 동반하며 치사율이 높아, 의심 증상 시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사진은 생전 고인의 모습. Gofundme 갈무리
뻣뻣한 목을 단순히 “잠을 잘못잔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30대 영국 남성이 불과 며칠 만에 숨졌다. 원인은 감기로 오인하기 쉬운 치명적인 질환 ‘뇌수막염’이었다.
지난 31일(현지 시각) 더선에 따르면, 영국 버밍엄에서 보안요원으로 근무하던 데이비드 몬테이로(39)는 작년 12월 초 갑작스럽게 병원에 입원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은 11일 사망했다.
● 대화 도중 쓰러져…검사 결과 ‘뇌수막염’
입원 전부터 그는 근무 중 허리 통증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통증은 점점 몸을 타고 올라 결국 목까지 뻣뻣해졌다. 하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 그는 “잠을 잘못 잔 것 같다”며 병가를 냈다.
근육통으로 생각했던 증상은 급격히 악화했다. 며칠 뒤 데이비드는 자택에서 대화 도중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졌다. 병원 이송 중에도 발작이 이어졌다.
병원에 도착한 데이비드에게 의료진은 ‘뇌수막염’ 진단을 내렸다. 이미 뇌 부종이 심했던 그는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데이비드의 여동생 레이첼은 “너무나 순식간이었다. 오빠가 단순히 잠을 잘못 자서 허리가 아프다고 생각했다는 사실이 무섭다”며 “단순한 감기 같아도 증상이 있다면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초기 증상 발열, 두통, 오한…독감으로 오해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게티이미지
문제는 초기 증상이 발열, 두통, 오한 등 감기나 독감과 매우 비슷하다는 점이다. 특히 고개를 앞으로 숙이기 어려운 ‘목 경직’은 단순 근육통과 구별되는 뇌수막염의 전형적인 징후다. ‘허리 통증’ 역시 단순 디스크 증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뇌수막염의 경우 자세 변화나 휴식으로 쉽게 완화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수막은 척수까지 이어지므로, 이곳에 염증이 생기면 뇌척수액 공간 전반에 자극이 가해진다. 이 과정에서 목과 허리 부위가 뻣뻣해지는 통증이 동반되는 것이다.
만약 △38도 이상의 고열 △목·허리 통증 △눌러도 사라지지 않는 출혈성 발진 △의식 저하나 경련 등이 나타난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또한 세균성 뇌수막염은 예방접종이 가능하므로 미리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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