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문제로 일본이 우리 국민들의 속을 뒤집어 놓은 가운데 베이징올림픽이 눈 앞에 다가왔다. 미국지명위원회의 독도 영유권 표기가 원상회복되었으나 그동안 우리나라가 얼마나 엉성하게 대비했고 무관심했는지 이번 파문을 통해 드러났다. 일본이 장기적 계획 아래 조직적으로 움직였던 것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모든 분야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일본의 노림수에 당하지 않도록 다시 한번 추슬러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필자도 리앙쿠르 록스(Liancourt Rocks)가 1997년 7월에 채택된 사실, 리앙쿠르가 프랑스 포경선의 이름이었다는 사실, 그 포경선이 1849년 발견한 독도를 프랑스 해군성이 1851년 이름 붙여 수도지 제4권에 실었다는 것과 러시아, 영국에서는 다른 이름을 붙였다는 것도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이번 독도 영유권 표기 파문을 보면서 곧 있을 베이징올림픽 때 우리 선수단이 편파판정의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우려감이 더 커졌다. 홈팀 중국의 유무형의 텃세와 미국, 일본 등 강국들의 영향력에 의해 우리 선수들이 흘린 땀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거나 결실을 맺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아테네올림픽 체조에서 양태영 선수가 미국의 풀햄 선수에게 당한 뼈아픈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하고 야구의 경우엔 2000년 시드니올림픽 미국전 때 있었던 결정적 오심에 의해 우리나라가 아깝게 패한 적이 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단체종목 중 야구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는 박찬호, 추신수와 일본에서 활약하는 임창용 등이 가세하지 못했지만 ‘국민타자’ 이승엽의 합류로 메달권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많은 야구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괜한 걱정인지 모르겠지만 이번 올림픽에 관례와는 달리 우리나라 심판원이 참가하지 못하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아시아야구연맹 회장국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외교적으로 활발히 움직이면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고 벼르고 있고, 대만 역시 국가적 지원 속에 야구에 모든 것을 걸고 있으며, 미국은 세계야구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쿠바는 실력에서 세계정상급으로 평가 받아왔다. 야구는 결정적인 순간의 볼, 스트라이크 판정과 아웃, 세이프 하나가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포츠는 명백한 오심이더라도 현장에서 판정 번복이 이뤄지지 않으면 아테네올림픽 체조에서 보았듯이 차후의 번복은 어렵다. 독도 표기 문제는 우리의 반발과 노력으로 원상회복 되었지만 스포츠는 다르다. 야구를 비롯한 우리 대표선수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각 경기단체가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허구연 야구해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