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중국의야망,미국을삼키나

입력 2008-08-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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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앞두고세계언론중화패권점쳐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 vs 팍스 시니카(Pax Sinica).’ 최근 수년 새 세계 정치·경제의 화두 가운데 하나인 이 문구가 2008베이징올림픽에서도 역시 키워드로 주목을 끌고 있다. 전통의 스포츠 최강국 미국이 거센 ‘황색바람’을 헤치고 메달 집계 종합 1위를 지킬 수 있을지, 중국이 안방에서 13억의 열렬한 지지를 등에 업고 세계 제일의 스포츠 강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이미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글로벌 경제의 흐름을 조망하면서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을 ‘팍스 시니카’가 ‘팍스 아메리카나’를 대체하는 기점이라고 진단한 가운데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세계 각국의 유수한 언론매체들은 스포츠에서도 ‘중화패권’이 대세라는 예상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은 ‘중국체전’? 중국은 자국에서 개최되는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40개를 목표로 설정했다. 4년 전 아테네에서는 금메달 32개를 따내 미국(36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전통적으로 개최국이 호성적을 거둬왔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중국의 금메달 40개 목표는 호언장담으로만 비쳐지지는 않는다. 문제는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이다. 어느 정도 용인되기는 해도 홈 텃세와 개최국에 유리한 심판 판정이 도를 넘어설 경우 베이징올림픽은 자칫 ‘중국체전’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수도 있다. 1996애틀랜타올림픽부터 3회 연속 종합 1위를 달성한 미국의 저력을 무시할 수도 없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육상과 수영 등 가장 많은 메달이 걸려있는 기초 종목에서 강세를 지속해왔다. 단적인 사례로 미국은 최대 8관왕을 노리는 마이클 펠프스를 필두로 한 수영에서 노다지를 캐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다이빙(8개), 배드민턴(5개), 탁구(4개), 여자역도(4개) 등에서 목표대로 싹쓸이에 가까운 성적을 내더라도 미국이 이처럼 판정과는 무관한 기록 종목에서 초강세를 보이고 있기에 막판까지 박빙의 메달 레이스가 전개될 전망이다. ○메달 예상도 막상막하! 6월 말 영국의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는 메달 총수에서도 중국이 88개로 미국(87개)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아시아국가로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미국의 스포츠 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7월 말 “중국이 금메달 49개로 45개의 미국에 앞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물론 올림픽 순위 집계방식의 차이대로 SI는 금·은·동을 합친 전체 메달 수에서는 미국이 121개로 중국(102개)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금메달 수가 아니라 메달 총수로 순위를 가리기 때문이다. 애틀랜타-시드니-아테네를 거치는 동안 미·중 양국의 금메달 수의 변화 추이를 통해서도 어렴풋하게나마 판도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다. 이 기간 중국의 금메달수는 16개-28개-32개로 계속 늘어났다. 반면 미국의 금메달 수는 애틀랜타에서 44개, 시드니에서 38개, 아테네에서 36개로 점차 줄어들었다. 이런 추세라면 이번 올림픽에서는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예상은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 다양한 형태의 예측이 난무하지만 미국과 중국이 초접전을 펼치리란 대목에서 만큼은 한결같이 일치한다. 또 하나 분명한 사실은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중국과 미국이 스포츠에서도 당분간은 세계를 양분하리란 점이다. 정재우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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