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올림픽의영광´.일본시리즈서도재현한다

입력 2008-10-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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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의 영광을 일본시리즈에서도 재현한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10일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2008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해 남은 1경기(11일, 야쿠르트전)에 관계 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해 강타선을 앞세워 리그 우승을 차지한 요미우리는 올해도 알렉스 라미레스가 가세해 ´지뢰밭 타선´을 구축했고, 세스 그레이싱어와 우쓰미 테츠야가 이끈 선발진도 기적 같은 역전 우승의 밑거름 역할을 했다. 센트럴리그 우승을 이끈 이승엽은 클라이맥스 시리즈 우승에 이어 일본시리즈 정상 등극이라는 두 가지 목표 달성을 위해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할 작정이다. 이승엽은 올해 중,후반까지 요미우리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지난 해 수술한 왼엄지 통증과 함께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려 4월14일 2군으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이에 분발한 이승엽은 절치부심 끝에 떨어진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고, 무려 103일 만에 1군에 오르는 기쁨을 맛보았다. 1군에 오르는 기쁨도 잠시, 한국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은 요미우리에 이승엽의 차출을 요구했다. 이승엽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소속팀 경기보다 한국의 선,후배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베이징행을 선택했다. 한국대표팀에 이승엽은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을 낼 수 있는 정신적인 지주였다. 결국 이승엽은 한국의 올림픽 야구 사상 첫 금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로 보답했다. 이승엽은 올림픽이 끝난 뒤 곧 바로 1군에 복귀했고, 계속해서 타격감을 조율하며 홈런포를 날릴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홈런포는 극적인 순간에 나왔다. 역시 해결사의 자질을 가진 타고난 승부사였다. 이승엽은 9월 16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전에서 생애 첫 3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려 타격감을 조율한 뒤 호랑이 사냥에 나섰다. 이승엽은 9월 20, 21일 한신 타이거즈전에서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려 요미우리가 공동 선두로 올라서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한신과의 승차가 무려 13경기가 벌어졌던 것을 따라잡게 한 홈런이었다. 또한 지난 8일 한신과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결승 적시타를 터뜨려 요미우리가 단독 선두로 오르는 데 앞장섰다. 이승엽이 한신전에서 맹타를 휘둘러 리그 선두를 탈환하는 모습을 지켜본 일본의 언론들은 ″이승엽이 요미우리의 전설을 다시 썼다″고 극찬하며,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활약을 펼칠 것을 예상했다. 그 만큼 이승엽의 시즌 막판 대공세는 인상적인 활약이었다. 이제 이승엽은 일본시리즈로 향해 진군한다. 한신과 주니치가 ´타도 요미우리´를 외치며 거인과 이승엽의 앞을 가로 막으려 한다. 이승엽은 올 시즌 부진한 성적을 올린 만큼 일본시리즈에서는 화끈한 방망이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승부사의 방망이가 올림픽과 시즌 막판에 보여준 것처럼 다시 한 번 불을 뿜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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