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둑, LG배4강3명진출

입력 2008-11-03 18: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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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의 대풍(大豊)이다. 이세돌 이창호 박영훈 등 ‘세계기전 3인방’이 LG배 4강에 진출했다. 남은 4강 한 자리는 김형우 3단을 이긴 중국의 구리 9단. 3일 오전 10시 제주 그랜드호텔 2층 아메티스트홀에서 벌어진 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8강전에서 이창호 9단은 일본의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을 꺾고 4강전에 진출했다. 야마시타 9단에게 상대전적에서 4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던 이창호 9단은 초반부터 실리의 우위를 보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우변 대마를 몰던 이9단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끼움수를 터뜨려서 우변 대마를 포획하며 승기를 잡았다. 중반 이후부터는 우세를 확립한 이창호의 안전운행으로 무난하게 승리를 거뒀다. (255수 흑4집반승) 8강전 4판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은 한 판은 한·중 상위랭커끼리의 격돌이었던 박영훈 9단과 창하오 9단의 대국. 이 대국에서 박9단은 막판 역전극을 연출했다. 초반 포석에서부터 흑을 든 박9단은 대세점을 계속 외면하고 실리에 급급한 나머지 백이 두터운 국면이 됐다. 그러나 중반전에 백의 삭감수가 너무 깊어 흑이 승기를 잡게 됐다. 후반 들어서 박9단은 치밀한 사전공작을 준비하며 백 대마를 단 한 순간에 포획하며 역전으로 마무리 지었다. (181수 흑불계승) 이세돌 9단은 통산 1승1패를 기록했던 일본의 고노 린 9단을 맞아 194수만에 불계승을 거두었다. 초반부터 실리에 애착을 보이던 고노9단을 맞아 이9단은 변을 위주로 하는 모양작전으로 나서서 쾌승을 거뒀다. 한편, 3단의 신분으로 8강까지 진출했던 김형우 3단은 중국 최강 구리 9단에게 패해 아쉽게 탈락했다. LG배 4강전은 5일 오전 10시에 속개되며 바둑TV와 바둑사이트 타이젬이 생중계할 예정이다. 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은 제한시간 3시간에 초읽기 1분 5회이며 우승상금은 2억5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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