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유럽 여자골퍼들의 샷대결이 제주도에서 펼쳐진다.
창립 30주년을 맞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와 유럽여자프로골프(LET)는 14일부터 제주 세인트포 골프앤리조트 프레드코스(파72·6331야드)에서 세인트포레이디스마스터스(총상금 30만 달러)를 공동 개최한다.
한국과 유럽 여자골퍼들의 첫 대결에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부분은 첫 우승의 주인공이다. ‘국내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DT챔피언십 출전으로 불참한 가운데 서희경(22·하이트)과 김하늘(20·엘로드) 등이 유럽의 강호들을 맞아 우승 경쟁에 뛰어 든다.
유럽여자골프에서는 LET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글래디스 노세라(프랑스)와 세 번째 한국에 방문하는 안나 로손(호주), 시즌 2승을 따내며 LET의 강자로 떠오른 양희영(19·삼성전자)이 한국 선수들과 우승 경합을 벌인다.
첫 한국 방문인 글래디스 노세라는 2007년 솔하임컵 유럽대표에 1위로 선발된 유럽의 최강자이다. 올 시즌에도 3승을 거두며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어 서희경, 김하늘, 유소연(18·하이마트) 등과 함께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LPGA투어 하나은행-코오롱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에 올라 고국 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양희영은 유럽여자골프 시즌 세 번째 우승이자 한국에서의 첫 우승 도전에 나선다.
한국과 유럽 여자골퍼들의 경쟁에 미국에서 활약 중인 태극낭자들도 가세한다. 미즈노클래식에서 공동 4위에 오른 정일미(37·기가골프)와 강수연(32·하이트), 하나은행-코오롱챔피언십에서 캐디의 실수로 실격당한 김주미(24·하이트)가 출전해 명예회복을 노린다.
이와 함께 최혜용(18·LIG), 유소연, 김혜윤(19·하이마트)이 벌이는 신인왕 경쟁도 새로운 볼거리다. 시즌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는 신인왕 경쟁은 1위(최혜영·1451점)부터 3위(김혜윤·1336점)까지의 포인트 차이가 115점에 불과해 매 대회 성적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제주라는 특성상 강한 바람과 변화무쌍한 날씨를 극복해야 하는 중압감을 갖고 있지만 국내에서 벌어지는 첫 유럽여자골프투어의 우승을 향한 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