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승부사김성근“봐주기는없다”…15-0‘텐진대학살’

입력 2008-11-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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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리그퍼펙트우승꼭한다”
호랑이는 토끼를 사냥할 때에도 전력을 다하는 법이다. SK의 아시아시리즈 목표는 우승이란 결과만이 아닌 것 같다. 4전승, 아울러 경기내용까지 압도하는 ‘퍼펙트 우승’에 SK의 포커스는 맞춰져 있다. 14일 중국 텐진전을 앞두고 이만수 수석코치는 “대만도 겨우 이겼어. 긴장해”라고 운을 뗐다. 김성근 감독은 목 통증을 호소한 정근우를 제외하면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다. 마운드는 그동안 못 던진 투수 위주로 기회를 줬지만 온정주의가 아니라 시리즈 우승을 위한 면밀한 포석에 가깝다. 단 한 경기, 한 이닝도 필드에서는 최선을 다한다는 ‘김성근 주의’가 선명하게 드러난 순간은 3회 공격이었다. 선두타자 나주환의 2루타 뒤 정상호의 적시타가 터졌고, 이어 9번 박정환은 드래그 번트로 1,2루를 만들었다. 1번 박재상과 2번 조동화는 출루 뒤 더블 스틸 포함해 3개의 도루로 텐진 배터리를 뒤흔들었다. 타자 일순 뒤 7-0으로 앞선 상황에서 다시 안타를 치고 출루한 나주환은 또 도루를 감행했다. 7개의 안타와 4개의 도루,1개의 폭투 ,1개의 번트와 1개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SK는 3회초만 7점을 뽑았다. 이어 4-5회 2점씩 추가한 SK는 7회 김재현의 3점홈런 포함해 4점을 보태 15-0, 7회 콜드게임으로 ‘텐진 대학살’을 끝냈다. 선발 송은범은 동산고 2년 선배 정상호와 배터리를 이뤄 직구 위주 피칭으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SK의 빈틈없는 야구는 작년부터 여전했다. 그때도 중국 대표팀을 13-0, 대만 퉁이를 13-1로 콜드게임으로 깼다. 작년처럼 이번에도 SK는 압도적인 투수력 우위와 뛰는 야구를 조합해 대승을 만들었다. 텐진과 퉁이 투수진의 어설프고 느린 퀵모션은 SK의 먹잇감이다. 텐진전에서 보여준 SK의 패턴은 15일 대만 퉁이전에서도 그대로 재가동될 전망이다. 아울러 김 감독은 퉁이전부터 베스트 투수를 풀가동하겠다고 천명했다. 특히 핵심 투수로 지목된 주역은 불펜의 이승호와 정우람. 최후 결전으로 꼽히는 16일 결승전 상대를 일본 챔피언 세이부로 상정하고, 불펜 총동원령을 불사하겠다는 의도가 역력하다. 선발은 레이번이지만 에이스 김광현까지 불펜 대기가 확실하다. 세이부는 13일 예선전은 SK에 3-4로 패했지만 결승에 오를 경우, 톱타자 가타오카와 에이스 와쿠이가 출격할 전망이다. 일본 전문가는 세이부 원투펀치인 “와쿠이와 기시는 컨디션이 매우 좋은 상태”라고 언급, SK 타선이 뚫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SK는 퍼펙트 시즌이 걸린 이 한 판을 위해 1년을 준비했다. SK는 15일 오후 6시 퉁이전, 16일 오후 2시 결승전을 갖는다. 도쿄|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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