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선언“난아냐…법적대응” 

입력 2008-12-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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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그런걸해본적없어…너무억울”
“왜 내 이름이 오르내리는지 모르겠다. 법적인 조치도 생각하고 있다.” 프로야구선수 10여명이 인터넷 불법 도박 혐의로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용의선상에 오른 선수들의 이름이 소문을 타고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억울한 피해자 또한 양산되고 있다. 삼성 양준혁(39) 심정수(33) 김재걸(36)은 인터넷 불법 도박 혐의자로 자신들이 지목되고 있는 소문에 대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심정수는 5일 “난 평소 컴퓨터도 잘 만지지 않고 인터넷도 거의 하지 않는다. 도박 자체에 관심이 없다. 포커도 어떻게 치는 줄 모른다”면서 “하늘에 두고 맹세할 수 있다. 만약 내가 인터넷 도박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손가락을 자르겠다”고 혐의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다. 양준혁 역시 “어떻게 내 이름이 오르내리는지 모르지만 난 그런 걸 해본 적이 없다.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서 혹시나 나만 빠져나오려고 하는 것 같고, 후배들 보기 민망해 말은 안하고 있었지만 내가 받는 심적 고통이 얼마나 큰 줄 아느냐”며 억울한 심정을 호소했다. 김재걸은 “10만원, 아니 심심풀이로 만원짜리 한장도 도박판에서 베팅해본 적이 없다. 구단에서 계혹 확인전화가 와서 ‘내가 인터넷 도박을 한 것으로 밝혀지면 유니폼을 벗겠다’고 약속까지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프로야구선수 출신의 방송인 강병규가 “고스톱도 치지 못한다”며 불법 인터넷 도박 의혹을 전면 부인하다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사례를 이들 역시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들은 하나같이 “(도박을)안 했다고 했다가 나중에 사실로 밝혀지면 타격이 두배라는 것을 잘 안다. 만에 하나 이름이 도용되는 바람에 내 이름이 오르내리고, 그래서 검찰에서 소환한다면 떳떳하게 나가 조사를 받겠다. 난 결백하다.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일부 언론의 신중하지 못한 보도태도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도박 관련 방송뉴스를 내보내면서 왜 내 모습을 비췄는지 이해가 안 된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화면 하나라도 신중하게 내보내야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리면서 “한 인터넷 매체에서 이니셜을 사용해 보도했는데, 누구나 알 수 있는 있는 설명까지 곁들여 깜짝 놀랐다. 이건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것이 하루 아침에 무너지는 것이다. 명예훼손과 관련해 법적대응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들은 삼성 선수들이 대거 연루돼 있다는 소문에 대해 힘없는 목소리로 “어찌됐건 우리팀 선수들이 포함됐다면 슬픈 일이다. 그렇더라도 소문 때문에 억울하게 당하는 사람은 없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재국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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