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대한항공,용병·세터호흡문제해결‘시급’

입력 2008-12-24 08: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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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에 빠진 대한항공, 칼라와 세터들 간의 호흡이 맞지 않는다.´ 1라운드를 5전 전승으로 마치고 올시즌 무서운 돌풍을 예고했던 프로배구 대한항공 점보스가 2라운드 를 흔들린 채 마쳤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대한항공은 ´괴물용병´ 칼라의 영입, ´명장´ 진준택 감독의 부임 등의 리빌딩을 통해 지난 시즌 3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버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대한항공은 NH농협 2008~2009 V-리그1라운드 LIG손해보험전을 시작으로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등 지난 시즌 최고의 팀으로 군림했던 팀들을 모두 격파하며 5연승 행진을 질주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상승기류는 2라운드 들어 처음 맞닥뜨린 삼성화재에 0-3으로 패하면서 빛을 잃기 시작했고, 지난 17일 벌어진 현대캐피탈전에서도 1-3으로 졌다. 이후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쫓고쫓기는 치열한 접전 끝에 3-2로 간신히 승리를 잡아낸 대한항공은 23일 벌어진 신협상무와의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1-3(25-23 21-25 23-25 23-25)으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신협상무가 대한항공을 물리친 것은 2005년 12월25일 이후 무려 20경기이자 3년 만이었다. 3년 전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되살아난 대한항공은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공격의 핵´ 칼라(24)와 세터와의 호흡이 가장 시급한 해결문제로 떠올랐다. 이날 경기를 마친 진준택 대한항공 감독은 "용병하고 세터가 호흡이 맞지 않아 다른 선수들의 공격력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1라운드에서 간판 세터 한선수(23)와 좌우쌍포 칼라, 김학민(25)과의 찰떡궁합은 대한항공이 연승행진을 할 수 있었던 주동력원이었다. 그러나 이는 상대팀들이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했고, 선수들 또한 서로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여서 통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각 팀마다 용병에 대한 기대치와 의존도는 모두 다르지만 외국인 선수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는 것은 현실이다. 현재 득점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화재의 용병 안젤코(28)는 9경기 출전해 총 236점을 올려 경기당 평균 26득점을 기록하는 저력을 뽐내고 있다. LIG손해보험의 국내 최장신(215cm) 외국인 선수 카이(23)는 총 171점을 기록해 경기당 평균 17득점으로 그 뒤를 쫓고 있고, 득점순위 3위에 올라있는 칼라는 9경기에 출전해 총 150점을 올렸다. 대한항공은 지난 LIG손해보험전과 마찬가지로 신협상무전 첫 세트에서와 두 번째 세트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 칼라를 뺀 채 3, 4세트를 치렀다. 대한항공이 용병선수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군 팀인 신협상무에 내리 세트를 내줬다는 사실은 대한항공 선수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안긴 것으로 보인다. 진 감독은 "대한항공은 컨디션이 가장 중요한데 칼라가 제 역할을 못해 줘서 많이 다운돼있는 상태다. 아직 한국 배구에 적응이 안 된 것도 부진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 감독은 "칼라와 세터와의 호흡을 집중적으로 맞출 것이다. 또 한국 배구에 빨리 적응시켜 3라운드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1라운드 단독선두 체제를 유지해온 대한항공은 7승3패를 기록,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대캐피탈(7승2패)에 이어 2위로 2라운드를 모두 마쳤다. 공교롭게도 대한항공의 3라운드 첫 상대는 신협상무. 28일 열리는 경기는 대한항공과 신협상무에 모두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 될 것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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