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대한항공격파…1위쐈다

입력 2008-12-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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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22점V스파이크…현대캐피탈, 3-1완승
신(新) 라이벌의 탄생. 한국 배구 전통의 라이벌로는 삼성과 현대가(家)를 꼽을 수 있다. 프로배구 출범 이전부터 지금까지 두 팀 간 맞대결에는 항상 수많은 관중이 몰려 배구의 진수를 만끽해 왔다. 두 팀의 독주가 리그의 재미를 떨어뜨린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프로배구 흥행을 이끈 쌍두마차였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올 시즌 새로운 라이벌이 탄생했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나란히 6승1패를 마크하며 1,2위를 달리고 있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17일 오후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맞붙었다. 2500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 상대의 강력한 스파이크를 온 몸을 던져 막아내는 선수들, 좀처럼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경기 내내 이어지는 긴장감과 박진감. 라이벌전의 모든 요소를 갖춘 이날의 승자는 현대캐피탈이었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25-23 22-25 25-20 25-19)로 꺾고 지난달 25일 홈에서 당한 완패를 설욕하며 7승(1패)째를 마크, 올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팀 승리를 이끈 건 박철우(23)였다. 대항항공과의 1라운드를 마친 후 김호철 감독에게 크게 꾸지람을 들었던 박철우는 이날도 1세트에서 3득점, 33.33% 저조한 공격성공률로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1세트가 후 김호철 감독은 “네 역할을 0%도 하지 못하고 있다. 점수 많이 올릴 생각하지 말고 한 방만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하라”고 주문했다. 부담감이 줄어들어서일까. 박철우는 2,3,4세트에서 19점을 몰아넣으며 이날 22득점으로 이름값을 해낸 후 “1라운드 대한항공에 진 후 팀 분위기가 계속 안 좋아 부담이 컸지만 편하게 하라는 감독님 말씀을 듣고 나니 플레이가 살아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대한항공은 중압감에서 탈피하지 못한 모습. 진준택 감독은 “선수들의 몸에 너무 힘이 들어가 하지 않아도 될 범실을 남발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대한항공은 6승2패로 2위로 떨어졌다. 한편, 앞서 벌어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30득점에 올 시즌 자신의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한 카리나의 맹활약에 힘입어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1(25-21 25-19 19-25 25-21)로 꺾고 4승(2패)째를 마크하며 2위를 지켰다. 패한 GS칼텍스는 5승 2패로 아슬아슬한 선두를 유지했다. 인천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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