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보라스에또휘둘린‘MLB겨울’

입력 2008-12-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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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테셰라와 뉴욕 양키스의 8년 1억8000만달러 계약 파장은 의외로 크게 나타났다. 우선 밀워키 브루어스 마크 아타나시오 구단주는 “메이저리그에도 샐러리캡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4대 메이저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샐러리캡이 없는 종목이 야구다. 사치세로 대체하고 있으나 뉴욕 양키스 같은 구단은 이를 아랑곳하지 않는다. 양키스에 에이스 CC 사바시아를 빼앗긴 아타나시오는 “우리는 전체 야구단에 2억2200만달러를 투자해 팀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양키스는 단 3명을 위해 4억2000만달러를 퍼부었다”며 비난했다. 밀워키로서는 양키스에게 일격을 당한 게 아니라 원투 스트레이트 펀치를 얻어맞은 꼴이 됐다. 사바시아를 뺏긴 게 첫번째이고, 테셰라로 인해 보상 드래프트마저 밀려버린 것이다. 밀워키는 사바시아를 잃은 대신 2009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와 2라운드의 ‘샌드위치 픽’ 권리를 갖게 돼 있었다. 그러나 테셰라가 양키스로 가면서 LA 에인절스가 1라운드와 2라운드의 샌드위치 픽 권리를 갖고, 밀워키는 2라운드로 밀렸다. 아타나시오 구단주가 양키스의 돈 횡포에 앞장서서 비난의 목청을 높인 이유도 구단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테셰라의 양키스행은 보스턴 레드삭스와 직접 연관이 있다. 보스턴은 지난 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를 만나 8년 1억6800만달러를 제시해 테셰라 영입이 거의 성사단계에 이르렀다. 그러나 보라스가 양키스와 접촉하면서 뒤틀어졌다. 테셰라의 직격탄을 맞을 선수가 올 시즌까지 보스턴의 주장을 지낸 포수 제이슨 배리텍(36)이다. 배리텍은 2008시즌 노쇠화와 맞물려 기량이 뚝 떨어졌다. 프리에이전트(FA)를 선언했지만 보스턴과 재계약을 원하고 있었다. 그 역시 보라스 소속이다. 테셰라를 보라스의 농간에 의해 라이벌 양키스에 놓친 보스턴이 배리텍을 그대로 껴안을지는 미지수다. 매니 라미레스 또한 테셰라의 양키스행에 유탄을 맞았다. 보스턴이 테셰라를 영입했을 경우 양키스도 클러치히터 라미레스가 필요했다. 그러나 테셰라의 양키스행이 확정되면서 카드가 없어졌다. LA 에인절스는 24일(한국시간) 공식적으로 라미레스 영입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갈 수 있는 팀은 LA 다저스와 테셰라 영입에 관심을 보였던 워싱턴 내셔널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정도다. 다저스는 2년 4500만달러를 제시해 놓았으나 보라스는 그동안 대꾸도 하지 않았다. 전력보강이 절실한 워싱턴과 볼티모어가 다저스보다 많은 돈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경쟁력이 약한 팀을 라미레스가 원할지는 불투명하다.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은 스콧 보라스에 휘둘린다는 것이 이번에도 또 한번 입증됐다. LA|문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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