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A-로드에게는 날개가 없다.´ 로이터통신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의심할 나위 없이 최고의 선수였던 알렉스 로드리게스(34)가 경기력 향상물질 복용을 시인한 뒤 그의 위상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매체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지난 8일 로드리게스가 2003년 도핑테스트에서 동화작용제인 ´프리모볼란´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로드리게스는 10일 ESPN과의 인터뷰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했던 2001년부터 2003년까지 금지약물을 사용했다"고 공식적으로 시인했다. 로드리게스가 스스로 약물을 사용했다고 밝힌 3년 동안 기록한 홈런은 평균 52개다. 이 기간 로드리게스는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을 싹쓸이 했다. 텍사스의 홈구장인 레인저스 볼파크가 친타자적인 구장이라고 하지만, 이는 자신의 13년 메이저리그 통산 평균 홈런기록인 42개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기록상으로만 보더라도 로드리게스에게는 이 당시가 최전성기라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로드리게스는 2억5200만 달러의 어마어마한 금액과 10년짜리 장기계약으로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 소속 ´금지 약물 판정 위원회(Prohibited List and Methods Committee)´의 개리 웨들러 위원장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홈런만이 스테로이드 사용 여부를 알 수 있는 기준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며 "부상에서 빨리 회복하기 위해서 투수들이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비율이 더 높다. 수비 때 더 빠른 움직임을 위해서라도 금지약물은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타자뿐 아니라 투수와 야수들까지 넓은 범위의 야구선수들이 금지약물 사용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현재 ESPN에서 야구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전 토론토 블루제이스 직원 출신의 키스 로우는 "경기력 향상물질의 사용이 몸에는 상당히 안 좋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로운 점도 있다”고 평가했다. 로우에 따르면 야구선수들은 한 시즌에 162경기를 치러야 하는 살인적인 일정 속에서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스포츠 기록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스포츠 리퍼런스´의 션 포먼 대표는 "로드리게스가 약물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아무런 의심을 할 수 없었다. 그는 경이적인 실력을 갖춘 선수였다"며 선수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한편, 포먼과 로우는 로드리게스가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에 은퇴 이후라도 야구선수들에게 있어 최고의 영광인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것은 힘들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