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대 대한체육회 회장에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69)이 선출됐다. 박용성 회장은 19일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린 2009 대한체육회 정기대의원총회 1차 투표에서 모두 50표 가운데 26표를 받아 대한체육회 회장에 당선됐다. 박용성 신임회장은 당선 직후 인사말에서 "결점이 많은 저를 뽑아줘서 고맙다. 앞으로 임기가 끝나는 날 까지 현장을 지키며 체육회장직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 신임회장은 "투표 결과 절묘한 숫자가 나왔다. 과반수에 꼭 필요한 26표를 주셨기 때문에 일종의 경고로 받아 들이고, 한 표의 고마움을 되새기며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이로써 오는 2013년까지 4년 동안 한국체육의 수장을 맡아 체육 운영 전반을 관장하게 된다. ◇다음은 박용성 회장과의 일문일답 -체육회를 어떤 식으로 이끌어 갈 생각인가? 상근이 가능한가? "나의 과거 실적이 중요하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5년 동안 근무할 당시에도 매일 출근과 퇴근을 반복했다. 잠시 회사에 다녀오는 형식은 있었지만 체육회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나의 명예를 걸고 맡은 직책인데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다. 설명보다는 앞으로 내가 하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행동으로 증명하겠다." -체육 선진화에 대한 기본 입장? "3페이지 가량으로 요약된 체육선진화 관련 내용을 확인했다. 모두 동의한다. 큰 방향을 바꾸지 않고 나의 생각을 더하는 형식이 될 것이다. 나는 원래부터 기존에 있던 자체 계획을 완전히 없던 것으로 하지 않는다. 기존의 계획에 보완과 수정을 더할 것이다. 이번과 같은 경우도 체육화 선진화 방향을 기본으로 하고 여러 생각을 더해 실천하는 방안이 되도록 할 생각이다."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3번째 도전을 하겠다는 입장인데? "3수 여부를 떠나 평창이 올림픽을 개최할 경쟁력 있는 도시인 건 분명하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가 평창의 유치를 승인한다면 있는 힘을 다해 뛰겠다. 현재는 평창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들어온 내용이 없기에 내가 ´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말을 할 시기는 아니다." -당선의 원인은 무엇이고 어떤 점이 높이 평가 받았다고 생각하나? "지난 번 기자회견 때도 언급했지만 3년 전에 뜻하지 않은 사건에 연루돼 고생했다. 경제개발 시대에 잘못된 유산을 일찍 청산하지 못해서 일어난 일이지만 계속 부끄럽게 생각한다. 정부와 IOC로부터 모두 사면 받았기에 국내외에서 체육활동을 벌이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대한체육회의 재정 자립방안은? "재정 자립이라는 말보다는 확충이라는 말이 더 바람직한 것 같다. 매년 받고 있는 것 이외에 노력을 통해 자금을 더 모아서 쓰는 것이 목적이다. 어느 단체와 합치는 것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는다. 무슨 사업이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통해 기존에 지원은 지원대로 받고 체육회가 좀 더 자금을 모아서 쓸 수 있는지를 고민하겠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2020년 부산 하계올림픽,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유치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큰 국제대회를 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자치단체간 갈등이 고조될 수 있는데? "국제대회는 환영할 만한 것이지만 유치하기 위한 이유가 정말로 스포츠 발전을 위한 것인지에 대해선 생각해야 한다. 대외적으로 내세우기 위한 것은 반대한다. 지원해야 하는 자금의 규모가 적당한지를 검토할 것이다. 꼭 큰 대회를 연다고 해서 스포츠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아니다. 이 문제는 여러 전문가들과 상의해서 어떤 것이 한국체육에 발전을 전할 수 있을지를 우선으로 두고 검토하겠다." -임기 중에 이것만은 하겠다. 혹은 업적을 남기고 싶은 것이 있다면? "솔직히 말해서 선거 캠페인을 시작한 지 열흘밖에 되지 않았다. 일단 대한체육회와 한국 스포츠의 현실을 파악하고 나서 생각하겠다." -정부와의 관계 재정립은 어떤 식으로 할 생각인지? "입후보 하기 전까지 갈등의 내용을 잘 알지 못했다. 여러 대의원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일부 대의원들에게 정부와 갈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아직 어렴풋이 아는 정도지만 본질은 모르기에 조만간 빨리 만나서 협의를 이루겠다. 해결방안을 찾겠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