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홍성흔“몸은떠났지만애정은그대로요”

입력 2009-03-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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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 롯데의 시범경기가 열린 25일 잠실구장. 롯데의 한 선수가 두산 덕아웃으로 슬그머니 다가섰다. 검정색 원정 유니폼에 오렌지색으로 새겨진 백넘버 49번을 단 그의 이름은 홍성흔. 지난해까지 10년간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던 바로 그 선수다. 이 경기는 홍성흔이 프리에이전트(FA)로 이적한 후 처음으로 친정팀과 만나는 기회였다. 비록 이미 새 팀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긴 해도 모처럼 만난 옛 동료들이 반가운 건 당연한 일. 이 때 한 선수가 홍성흔의 눈길을 잡아끌었다. 촉망받는 두산의 신인 투수 성영훈. 홍성흔이 남겨놓고 떠난 22번을 물려받은 선수였기 때문이다. 홍성흔은 성영훈을 가리키며 “어! 어디서 많이 본 유니폼인데 이름이 다르네”라고 농담을 하더니 이내 두산 관계자에게 장난 섞인 항의를 던졌다. “어떻게 된 거야? 저거 내 건데”라고 말이다. 덕분에 주변은 웃음바다가 됐고, 지나치던 선수들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친정팀에 대한 그리움을 농담으로 달래는 홍성흔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서다. 홍성흔은 잠시 후 은사였던 김경문 감독을 찾아가 안부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 몸은 떠났어도 두산에 대한 애정은 여전히 각별한 그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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