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 동안 벌써 5번째 맞대결. 허정무호는 작년에만 4차례나 북한과 격돌했다. 결과는 4연속 무승부. 그나마 득점한 기억은 단 두 번이다. 아쉬웠던 무승부의 기억을 되살려본다.
○정대세만 스타 됐네 (동아시아선수권-충칭)
한국은 전반 20분 염기훈의 프리킥 골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후반 초반 북한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기에 승리가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 27분 단 한 번 이뤄진 북한의 역습을 끊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정대세가 스타로 뜬 순간이다. 한국의 일자 수비는 허무하게 무너졌다. 1-1.
○해외파는 없었다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상하이)
북한의 극단적인 5-4-1 수비에 무너졌다. 김남일의 부상 이후 조원희가 중원을 맡았지만 ‘역습 차단’에 급급했다. 0-0 무승부. 박지성, 설기현, 이영표, 김두현 등 해외파가 총출동해 아쉬움은 더했다. 장시간 이동과 피로, 시차적응이 변수였다. 북한의 ‘벌떼 축구’가 위력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0-0.
○아, 불발탄…(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상암)
예상대로 북한은 9명이 하프라인을 넘지 않았다. 하지만 대표팀은 기존 실패를 답습했다. 공세는 이어졌으나 영양가가 없었다. 전반 12분 김정우의 왼발 슛, 17분과 25분 안정환, 이정수의 헤딩이 모두 빗나갔다. 김두현이 2차례 결정적인 중거리 슛을 때렸으나 역시 불발. 하이라이트는 28분 박주영의 1대1 찬스. 하지만 크로스바를 훌쩍 넘겼다. 0-0.
○써먹지 못한 ‘신영록 카드’(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상하이)
기성용의 A매치 데뷔 골 정도만 돋보인 점. ‘킬러 부재’는 영원한 숙제로 남겼다. 대표팀은 득점원을 여럿 뽑았으나 부상 암초에 걸려 좌초했다.
원톱 출전이 예상된 컨디션 절정의 신영록이 특히 아쉬웠다. 갑작스런 허벅지 근육 부상을 입었다. 대신 기용된 조재진은 시간만 허비했고, 서동현의 늦은 교체도 안타까웠다. 1-1.
남장현 기자 yoshik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