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믿음’에서나온히어로즈의연승행진

입력 2009-04-10 1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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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해보자는 의지가 있다. 연승은 선수들 덕분이다."(김시진 감독) "감독님을 위해서라도 잘 해야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황재균) 견고한 믿음을 바탕으로 한 히어로즈가 시즌 초반 신바람을 내고 있다. 히어로즈는 9일 홈경기에서 홈런 4방을 쏘아올리며 삼성 라이온즈에 9-5로 승리, 삼성과의 홈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4연승을 질주했다. 4승1패를 기록한 히어로즈는 현재 선두에 올라있다. 히어로즈의 연승 행진을 이끈 것은 시즌 시작 전부터 강해졌다고 느낀 타선 덕분이었다. 히어로즈는 현재 9개의 홈런으로 팀 홈런 1위에 올라있고, 장타율도 1위에 올라있다. 강력한 화력의 뒤에는 눈물나는 훈련이 숨어 있었다. 히어로즈 타자들은 미국 브래든턴 전지훈련에서 1000개 이상씩의 스윙을 소화했다. 타율 0.400(15타수 6안타) 2홈런 7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황재균이 1000개의 스윙 이야기에 "그거 진짜였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경쟁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이 부쩍 발전한 것도 히어로즈 연승의 힘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유격수를 보고 있는 강정호와 3루를 맡고 있는 황재균이다. ´동갑내기´인 강정호와 황재균은 포지션이 겹치지는 않지만 친분을 바탕으로 한 경쟁심리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이는 팀에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9일 삼성전에서도 1회말 황재균이 홈런을 치자 이에 질세라 강정호가 3회 홈런을 때려냈다. 이들의 경쟁은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둘이 눈에 보이지 않게 불꽃 튀는 경쟁을 하고 있다. 팀에 좋은 일이다"라며 웃어보였다. 그러나 히어로즈를 강하게 만들고 있는 진정한 힘은 김시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무한 신뢰´다. 신뢰가 히어로즈를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늘 선수들과의 신뢰를 강조한다. 야간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에게 오전 1시까지 자유시간을 준다는 김시진 감독은 "경기장 밖에서 선수를 못 믿으면 그라운드에서도 선수를 못 믿게 된다"고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팀에는 말썽 피울 선수들이 없다"며 선수단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히어로즈의 연승 비결에 대해 "내가 한 것은 없다고 본다. 선수단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해보자는 분위기다. 선수들이 잘 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하는 김시진 감독에게서도 선수들에 대한 신뢰는 물씬 풍겨나온다. 이같은 감독의 믿음을 선수들이 받아주지 않는다면 히어로즈는 강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을 수 있다. 선수들은 김시진 감독에게 강한 신뢰를 갖고 있다. 황재균은 "감독님을 위해서라도 잘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라고 팀 분위기를 전한 뒤 그 이유에 대해 "믿어주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도 감독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황재균은 "힘들 때 따로 부르셔서 챙겨주시고 다독거려주셨다. 믿음이 생기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히어로즈의 믿음을 만들어낸 것은 ´소통´이다. 김시진 감독이 현대 유니콘스 시절 코치를 맡았다가 감독이 된 것도 이 ´소통´에 한 몫을 했다. 장원삼은 "감독님들은 확실히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김시진 감독님에게는 그런 것이 없다. 편하고 소통도 더 잘 된다"고 말했다. 장원삼은 그 이유를 오랜 시간 함께한 것에서 찾았다. "감독님이 코치를 맡으실때부터 함께 해서 그런 것 같다"는 것이 장원삼의 설명이다. 시즌 초반 야구판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히어로즈. 신뢰를 통해 단단히 하나로 뭉친 그들이 만들어내는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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