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력극과극…왜?]냉·온탕왔다갔다…방망이의변덕

입력 2009-04-19 23: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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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
최희섭. 스포츠동아 DB

지난 주중 잠실에서 히어로즈와 만나 두 게임을 치른 두산은 18이닝 동안 단 1점만을 뽑으며 2연패 했다. 그 전까지 팀 타율 3할이 넘었던 두산의 핵타선은 이현승과 마일영, 두 괜찮은 왼손 투수가 잇달아 선발로 나서자 맥을 추지 못했다. 그리고 대구로 이동한 17일, 두산은 크루세타가 선발로 나선 삼성 마운드를 맹공격해 13점을 뽑았다. 반면 18일, 올 시즌 특급 선발로 성장한 윤성환을 만나서는 단 3득점에 그쳤다. 상대 선발 투수에 따른 ‘엇박자 행보’는 삼성 역시 마찬가지였다. 17일 정재훈에게 4득점에 그쳤던 삼성은 김명제가 선발로 나선 18일에는 12점이나 뽑았다. 이틀간(두산 13→3, 삼성 4→12), 양 팀 득점은 그야말로 양 극단을 달렸다. 17일 잠실 LG전에서 무려 14점을 뽑았던 KIA 타선은 이튿날 단 2득점에 그쳤다. 두산이나 삼성, KIA처럼 올 시즌 상대 선발에 따라 득점력의 업다운이 극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시즌 초반 예년에 비해 홈런도, 다득점 게임도 많이 나오고 중반 이후 승패가 뒤집히는 역전쇼도 많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상대 선발 투수에 따른 득점력 차이 역시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19일 이에 대해 “각 팀 에이스급과 3,4선발의 수준차가 예년에 비해 훨씬 더 커졌다”고 했다. 에이스도 때론 무너질 때가 있고, ‘땜질 선발’이 가끔 호투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봤을 때 탄탄한 선발진을 갖고 있는 KIA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의 경우, 선발투수간 기량차가 너무 크다는 게 선 감독의 말이다. “타자들 수준은 전반적으로 정교해지고 파워도 붙으면서 좋아졌지만 투수들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하다”고 설명한 선 감독은 그러면서 “스프링캠프 때 타자 훈련량은 최근 몇 년간 부쩍 늘었지만, 투수는 그렇지 못한 것도 한 이유일 것”이라고 했다. 또 “선발 뿐만 아니라 우리 팀 같은 경우 이길 때 나가는 불펜조와 질 때 나가는 불펜의 기량차도 너무 크다”고 덧붙였다. 두산 김경문 감독도 이같은 의견에 동의하면서 “각 팀 선발진에 젊은 투수들이 많은데 아직 성장이 될 된 측면도 있고, 또 예전에 평균 13승 정도 해 주던 용병 투수들이 시즌 초반 대부분 기대 이하 기량을 보이고 있는 것도 한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페넌트레이스 초반을 강타하고 있는 ‘타고투저’의 바람 속에 선발 투수들 기량차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타선의 엇박자가 심해지고 있는 요즘이다. 대구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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