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원정서바르셀로나와0-0무승부…챔피언스리그4강

입력 2009-04-29 10: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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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전쟁’ 2008-2009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행 티켓을 거머쥘 주인공은 2차전에서 결정나게 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바로셀로나는 29일(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캄프 누에서 열린 대회 4강 1차전에서 90분간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무승부를 거둔 두 팀은 지난 2000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처음 맞붙은 이후 3승3무3패로 백중세를 이어갔다. 양 팀은 내달 7일 첼시 홈구장 스탬퍼드브릿지에서 결승전이 열릴 이탈리아 로마행 티켓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옛말처럼 단 한 골도 터지지 않은 경기였지만, 세계 최강 클럽들의 맞대결답게 경기 수준은 축구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첼시와 바로셀로나 모두 정예멤버를 출전시킨 이날 경기에서 기선을 제압한 쪽은 바로셀로나였다. 티에리 앙리-사뮈엘 에토오-리오넬 메시 ‘삼각편대’를 전방에 배치한 바로셀로나는 전반 18분 에토오의 중거리 슛을 시작으로 메시, 사비 에르난데스, 앙리가 쉴 새 없이 첼시의 골문을 두드렸다. 상대의 거센 공격을 힘겹게 막아낸 첼시는 전반 막판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전반 38분 바로셀로나 수비진의 실책을 틈타 디디에 드로그바가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맞이한 것. 그러나 드로그바의 오른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양 팀의 경기 양상은 골을 넣기 위한 움직임으로 한층 거칠어졌다. 앙리는 후반 3분 첼시 수비수 알렉스와 볼다툼을 벌이다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첼시의 드로그바 역시 바로셀로나의 집중견제로 인해 정상적인 플레이가 힘들어 보였다. 이후 바르셀로나는 후반 23분 다니엘 알베스가 아크 정면에서 찬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고, 2분 뒤 에토오가 첼시 수문장 체흐와의 단독으로 맞선 상황에서 날린 슈팅이 체흐의 발에 걸려 득점이 불발됐다. 결정적인 위기를 넘긴 첼시는 후반 26분 프랭크 램퍼드 대신 수비수 줄리아노 벨레티를 투입해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궈 원정 무승부에 욕심을 냈다. 반면 홈에서 승리를 바라던 바르셀로나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파상 공세를 펼쳤다. 그렇지만 보얀 크르키치의 헤딩슛까지 크로스바를 넘어가면서 잉글랜드 원정에서 승리를 거둬야 하는 부담을 안고 경기를 마쳐야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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