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타지니·최준석, 11년만에‘잠실홈런왕’탄생할까?

입력 2009-05-05 09: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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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타지니-최준석
LG 페타지니-두산 최준석.
[스포츠동아 DB]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사용하는 잠실구장은 국내 구장 중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한다. 작은 구장에서 충분히 넘어갈 타구도 발 빠른 외야수에 막혀 플라이로 둔갑하는 곳이 잠실구장이다. 투수들은 조금 편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서지만 타자들에게는 썩 달갑지 않다. 두 팀이 배출한 홈런왕 역시 찾기 힘들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는 페타지니(LG)와 최준석(두산)은 홈런 레이스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1998년 타이론 우즈 이 후 11년만의 잠실 홈런왕 탄생도 기대해 볼만 하다. 페타지니는 홈런 8개로 최희섭과 함께 이 부문 2위에 랭크돼 있다. 9개를 때려낸 선두 이범호와는 1개 차이. LG가 모처럼 찾아낸 외국인 거포 페타지니는 홀로 고군분투했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이진영, 정성훈, 박용택 등 동료들의 지원을 받으며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30홈런은 무난해 보인다. LG팬들은 1999년 이병규(주니치)를 마지막으로 맥이 끊겼던 30홈런 타자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LG 홈경기마다 앞당겨지는 펜스는 페타지니의 보이지 않는 지원군이다. 실제로 페타지니는 엑스존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시즌 준수한 기량을 보였던 페타지니의 활약이 어느 정도 예상됐다면 최준석의 등장은 다소 의외다. 최준석은 홈런 7개로 이 부문 공동 3위에 올라있다. 두산이 치른 23경기에 모두 출전한 최준석은 타율 0.420, 안타 34개, 28타점으로 지난 시즌 리딩히터 김현수와 함께 팀 타선을 주도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외국인 선수 왓슨을 2군으로 보낼 수 있었던 것도 최준석에 대한 신뢰 때문이었다. 2002년 프로 입단 뒤 ′힘 좋은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쉽게 떨쳐내지 못하던 최준석은 달라진 타격 폼으로 위협적인 타자로 탈바꿈했다. 변화구에 취약점을 드러내던 최준석은 겨우내 스트라이드를 줄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것이 몸에 스며들자 변화구 대처 능력이 몰라보게 좋아졌고 욕심을 버리고 방망이 중심에 맞추려고 노력하니 특유의 힘과 만나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도 늘어나게 됐다. 올 시즌은 어느 때보다 타자들의 페이스가 좋다. 홈런 레이스 역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 중심에 서있는 두 선수가 시즌이 끝난 후 잠실 홈런왕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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