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오재원연장12회결승희생플라이

입력 2009-05-22 23: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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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곰 신났다 두산의 고졸 새내기 정수빈이 22일 문학 SK전 연장 12회초 2사 2루에서 좌월 쐐기 2점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문학|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9회 1사 만루 찬스 놓친 SK, 두산 뚝심앞에 무릎
○두산 4-2 SK(문학·연장 12회)

때리지 못하면 맞는 수밖에 없다. 승부란 것이 그렇다.

SK는 1-1로 맞서던 9회말 1사 만루 끝내기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박재상이 3구 삼진을 당했다. 이어 김재현은 풀카운트까지 몰고 갔지만 임태훈의 볼이 되는 낮은 직구에 방망이가 나가 결국 1루 땅볼 아웃됐다.

기사회생한 두산은 연장 12회 SK에 일격을 가했다. SK 내야진의 에러에 편승한 1사 3루에서 오재원이 SK 채병용 상대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냈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정수빈이 교체투수 가득염으로부터 프로 데뷔 1호 홈런을 터뜨렸다. SK는 12회말 무사 2,3루 기회를 잡았지만 1점 추격에 그쳤다. SK는 3연승을 접었고, 2위 두산에 3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SK 선발 김광현은 8이닝 6안타 1실점 9삼진 역투를 펼치고도 승패 없이 물러났다. 두산 임태훈이 구원으로 4승째를 따냈다.

페타지니 2점포·조인성 솔로포…LG 3연패 탈출
○한화 4-10 LG(잠실)

LG는 전날 광주에서 KIA와 역대 최장시간(5시간 58분) 경기를 치르고 상경했다. 대부분 귀가해 잠든 시간은 6시쯤. 게다가 이날은 홈경기여서 LG 선수들은 모두 푸석푸석한 얼굴로 먼저 잠실에 나왔다. 그러나 피곤한 LG 타선이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1회 시작하자마자 ‘신바람 타선’이 점화됐다. 박용택이 우중간 2루타로 타선의 잠을 깨웠고, 2사 후 페타지니의 중월 2점홈런(시즌 12호)이 터지면서 기선을 잡았다. 2회에는 선두타자 조인성의 좌전안타를 시작으로 3점을 추가해 승기를 틀어쥐었고, 3회에도 선두타자 조인성의 시즌 4호 솔로홈런과 박용택의 1타점 우익선상 3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 선발 심수창은 생애 최다 투구이닝(8이닝)을 소화하며 6안타 3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LG는 1무를 포함한 3연패(사실상의 4연패)를 끊었다.

역전 또 역전…신명철 끝내기 투런에 삼성이 웃다
○롯데 3-4 삼성(대구)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명승부였다. 롯데는 경기 초반부터 선발 김일엽의 난조로 흔들렸다. 김일엽은 2회 2사 1루에서 손주인, 현재윤 두 타자를 사구로 내보내며 만루를 허용했고 신명철과 박석민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두 개를 허용, 2점을 내줬다. 타자들은 부지런히 투수진의 부진을 만회했다. 0-2로 지고 있던 8회 무사 2루서 이대호가 상대투수 김상수의 볼을 잡아당겨 좌측펜스를 훌쩍 넘기는 동점 2점 홈런(시즌 11호)을 터트렸다. 9회에는 정보명의 대타로 나선 박정준의 중월 솔로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15일 사직 한화전에 이은 시즌 2호. 하지만 이렇게 무너질 삼성이 아니었다. 9회 2사 2루서 신명철(끝내기 홈런 시즌 2호)의 좌측펜스를 넘기는 역전 끝내기 2점포로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삼성은 롯데전 3연패를 끊었고, 팀 역시 4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뭇매 맞은 이대진 초반 대량실점…KIA 아쉬운 패배
○히어로즈 8-3 KIA(광주)

KIA 조범현 감독은 경기 직전 “오늘 선발 이대진은 웬만하면 길게 끌고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LG와의 ‘무박2일’ 경기에 투수진을 소진했기 때문. 그러나 숱한 부상과 재활을 거치는 동안 전성기의 구위를 잃은 이대진은 타순이 한바퀴 돈 뒤 1번타자부터 시작한 3회 연속 2안타에 이어 1사 2·3루서 브룸바에게 선제 결승 좌중월3점홈런(11호·한국 통산 100호)을 허용, 고전을 자초했다. 이대진은 직전 등판이었던 4월 10일 삼성전에서도 타순이 일순한 뒤인 3회 2사 후부터 집중 4안타를 맞고 3실점했고, 다음날 2군으로 내려간 바 있다. 이날 KIA 입장에서 아쉬운 대목은 포수 차일목의 인사이드워크. 차일목은 1루가 비어있어 브룸바를 거르려 의도했지만 홈런이 된 이대진의 초구가 높게 날아들 때에서야 어정쩡하게 일어섰다. 차일목이 확실하게 빠져 앉았더라면 어땠을까.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대구|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광주|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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