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월드컵본선진출까지]캡틴지성,표류하던배키를잡고…

입력 2009-06-0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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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7일 새벽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6차전 UAE와 경기에서 2-0로 승리를 거두고 월드컵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후 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박지성이 입국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인천공항ㅣ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7년만에한국인감독시대연허정무호음주파문·무승부행진 ‘순탄찮은여정’…작년10월‘캡틴지성’체제후대반전,사우디전무승·북한전징크스도탈출-열사의땅중동서UAE완파V피날레
시작은 미약했지만, 끝은 창대했다.

핌 베어벡 감독의 사퇴로 공석 중이던 2007년 12월 한국대표팀 사령탑의 중책을 맡은 허정무(54) 감독은 22경기 연속 무패(11승11무) 행진을 이어가며 일찌감치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히딩크를 시작으로 코엘류, 본프레레, 아드보카트, 베어벡까지 ‘외국인 감독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7년여 만에 대표팀을 꾸리게 된 허정무호였으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작년 1월 칠레와 평가전 0-1 패배를 당한 대표팀은 2월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3차 예선에서 4-0 쾌승을 거둔 뒤 중국 충칭에서 열린 동아시아연맹(EAFF) 선수권에서 1승2무로 우승했으나 이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6월7일 요르단 원정에서 1-0 승리할 때까지 4연속 무승부. ‘(허정)무 재배꾼’이란 비아냥도 여기서 비롯됐다.

다행히 3승3무, 조 1위로 최종예선에 진입했으나 실망은 컸다. 동아시아 대회와 3차 예선에서 북한과 3번 연속 비긴 게 특히 뼈아팠다. 뿐만 아니라 허 감독은 아시안컵 음주 파문을 일으킨 이운재(수원)의 ‘사면 요청’을 했다가 여론의 십자포화를 받기도 했다.

최종예선 과정도 쉽지 않았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최종예선 첫 판에서 북한과 또 다시 1-1로 비겼다. 당시 허 감독의 사퇴론까지 나오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가 한동안 이어졌다.

그러나 박지성이 ‘캡틴’에 오른 10월,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우즈벡 평가전 3-0 대승에 이어 UAE를 4-1로 격파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이어 11월 8일 사우디아라비아와 3차 원정에서 2-0으로 승리, 19년 간 이어지던 ‘사우디 무승 징크스’도 깼다.

한 번 불붙은 허정무호의 질주는 올해도 계속됐다. 2월 테헤란 원정으로 치른 이란과 예선 4차전에서 1-1로 비겨 ‘절반의 수확’을 거뒀고, 4월 1일 상암에서 열린 북한과 예선 5차전에서 김치우의 결승골로 1-0 승리, ‘북한 징크스’마저 탈출했다.

이어 열린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원정경기 완승으로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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