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3차전] 기아 대형 ‘호랑이 조형물’의 비밀은?

입력 2009-10-19 20:34:18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09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SK와이번스 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19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렸다. 문학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우리 호랑이도 원정을 왔어요!”

‘가을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한국시리즈.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가 하나 있다. 바로 기아가 12년 만에 맞이한 한국시리즈에 맞춰 야심 차게 준비한 대형 호랑이 풍선 조형물.

1, 2차전이 열린 광주구장에서 첫 선을 보였던 호랑이는 3차전이 열린 19일 문학구장에서 또 모습을 드러냈다. 2연승을 거두며 우승에 바짝 다가선 기아 선수단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날 오전 1.5톤 트럭에 실려 광주에서 인천까지 4시간 가까운 먼 길을 함께 떠나 왔단다.

플레이 볼 2시간을 앞둔 시각. 3루 쪽 스탠드가 부산스럽다.

조형물 설치를 위해 10명에 가까운 인원들이 매달린 때문이다. 크기 10m, 폭 3m에 달하는 거대한 호랑이 조형물은 몸무게가 150kg에 달해 이를 옮기기 위해선 장정 4명이 온 힘을 다해 끙끙 거려야 한다.

이날 설치 작업을 지휘한 ㈜코렉스 엔터테인먼트 이시영(35) 팀장은 “공기를 주입한다고 해서 흔한 막대 풍선처럼 생각해선 안 된다. 정식 명칭은 ABR(공기막대조형물)이다. 제작 기간만 해도 무려 한 달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한국시리즈에 대비, 확실하고 적극적인 서포팅을 위해 구장에 팀 마스코트인 호랑이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결정한 뒤 코렉스 측에 제작을 의뢰했다. 코렉스 측은 9월 중순부터 제작에 들어가 이 달 13일에야 완성시켰다. 태어난 지, 불과 일주일이 채 되지 않은 셈이다. 제작비는 2000만원에 가까운 거금이 소요됐다고. 자신을 오랜 기아 팬이라고 소개한 이 팀장은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철저한 관리를 한다. 이왕 만드는 것이라면 보다 폼 나고, 멋지게 제작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환하게 웃었다.

12년 만에 다시 찾아온 ‘V10’의 기회. 기아의 오랜 갈망 때문일까.

경기 결과를 떠나 구장 3루 쪽 스탠드에서 원정 팬들과 함께 포효하는 대형 호랑이의 모습은 유독 돋보였다.

문학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