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45분 뛴 청용…역시 체력이 숙제

입력 2009-11-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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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첼시의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경기가 열린 1일(한국시간) 리복스타디움. 지난 칼링컵에 결장하며 체력을 비축한 이청용이 멋진 활약을 해줄지, 칼링컵 대패를 설욕해 줄 수 있을지 현지의 관심은 뜨거웠다. 첼시팬을 아들로 둔 마크 크로스필드(42)는 “이청용은 매우 훌륭한 선수다. 모든 볼턴팬들이 그를 사랑하고, 이미 유명인사다. 외국인 선수가 리복스타디움에 입성해 이렇게 훌륭하게 플레이를 하는 것이 인상적이다”고 운을 뗀 뒤,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골도 자주 넣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여성팬인 제시카 케리든(29) 역시 이청용이 어시스트를 기록했던 토트넘전을 인상 깊게 봤다면서 “볼을 잡은 뒤 무섭게 공격하는 그는 팀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한 뒤 “그는 이미 팀에 적응했지만 여전히 팀은 많은 것을 원하고 있다. 볼턴을 좀 더 공격 지향적인 팀으로 탈바꿈 시키는데 있어 그는 키워드”라며 공격 본능을 높이 샀다.

‘이청용은 ( )다’란 문장의 빈칸을 한 단어로 채워 달라는 요청에는 많은 팬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판타스틱(Fantastic)”이라고 답했다. 어린 팬인 브래들리 도울린(8)은 “훌륭한 선수(Great Player)”라고 답한 뒤 “솔직히 이청용을 한 단어로만 표현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날 이청용은 윙이 아닌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팬들의 기대대로 팀 공격을 지휘했다. 간혹 왼쪽으로 자리를 옮겨 상대를 흔들려는 노력도 엿보였다. 칼링컵 패배 후 ‘전술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선포한 개리 멕슨의 깜짝 작전이 통했는지 전반전에 꽤 대등했던 양 팀이었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새뮤얼의 퇴장과 페널티킥으로 밸런스가 깨졌다.

2회 연속 0-4 패배가 뼈아픈지 어두운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임한 멕슨 감독은 “첼시는 두말할 것 없이 강한 팀이고, 오늘 매우 적극적이었다. 10명의 선수로 세계 최강 팀과 겨루는 것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디펜스 보강 외에 이청용을 전반전이 끝나자마자 바꾼 또 다른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반 이후 팀 분위기가 저하돼 변화가 필요했다. 또한 사무엘 퇴장으로 선수가 10명밖에 없어 체력적으로 강한 선수들로 팀을 채울 필요가 있었다”고 밝혀 이청용이 체력을 보강해야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볼턴(영국)|전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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