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2시간 체력훈련… 황재균 왜?

입력 2009-1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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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황재균.

히어로즈 황재균.

133게임 전경기 출장에 타율 0.284, 홈런 18개·30도루· 63타점· 152안타. 히어로즈 황재균(캐리커처)은 올 시즌 같은 3루수인 특급 FA 이범호(타율 0.284, 25홈런)에 버금가는 성적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만족할 만한 한 시즌을 보냈지만 황재균의 생각은 달랐다. 시즌 초반 4할 이상 맹타를 휘둘렀고 20홈런-20도루도 무난한 페이스를 보였지만 후반기 체력저하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판단해 휴식없이 강도 높은 체력훈련에 돌입했다.

황재균이 시즌종료 직후부터 맹훈련에 돌입한 이유는 야구를 처음 시작한 초등학교 때부터 마음속에 품었던 국가대표 때문이다. 고등학교 시절 동기생 강정호에 가려 청소년대표에 뽑히지 못했던 황재균은 내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을 통해 태극마크의 꿈을 이룬다는 각오다.

제주 강창학 구장에서 마무리훈련중인 황재균은 6일 “9월말 정규시즌이 끝나자마자 체력훈련을 시작했다. 한 달여 동안 7kg의 체중을 줄였다. 솔직히 머릿속에는 쉬고 싶은 생각이 가득하다. 하지만 내년을 위해 더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최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점심, 저녁시간을 빼고 하루 12시간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체력훈련으로 몸무게를 줄인 후 스프링캠프 때 적정수준으로 끌어올려 최상의 상태로 내년 시즌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황재균은 시즌 전 정성훈이 FA자격으로 LG로 옮기면서 데뷔 3년 만에 주전을 꿰찼다. 안팎의 우려도 있었지만 수준급 수비에 시즌 중반까지 3할을 훌쩍 넘는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특히 발 빠른 주루플레이까지 더하는 등 톱타자로 타선을 이끌며 김시진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그러나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며 체력안배에 어려움을 겪어 후반기 슬럼프에 빠졌다. 결국 3할 달성에 실패했고 무난하듯 보였던 20-20클럽가입에도 홈런 2개가 모자랐다.

황재균은 “처음으로 풀타임을 뛰면서 체력훈련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알차게 내년 시즌을 준비해 올해 이상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꼭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히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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