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야수, 불붙은 ‘집안싸움’

입력 2009-1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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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민병헌-임재철. [스포츠동아 DB]

민병헌·임재철·정수빈·박건우…마무리 훈련장서 불꽃 주전경쟁
두산의 진정한 라이벌은 SK? KIA? 아니다. 바로 두산이다. 마무리훈련 중인 두산 선수들이 벌써부터 불꽃 튀는 주전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기존 선수들 외에 고졸신인 정수빈 박건우까지 합류한 외야 부문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민병헌(22)은 최근 김민호 수비코치의 조언을 따라 머리를 짧게 잘랐다. 겉모습에 치중하지 않고 운동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다. 민병헌은 발이 빠르고 수비능력이 뛰어나다. 타격에 있어 힘이 약하고 변화구 대처능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올해 타율을 개인 최고기록인 0.257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좌익수는 김현수가, 우익수는 임재철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어 시즌 동안 선발출장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특히 김현수는 동갑내기 친구지만 넘어야 할 벽. 민병헌은 “내년에는 (김)현수를 이기고 싶다”며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임재철(33)도 “일단 내년 시즌에 주전으로 뛰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군 제대 후 첫 시즌에서 타율 0.281·50타점·6홈런의 알토란같은 활약을 했다. ‘수달(수비의 달인)’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안정적인 수비를 펼쳐 주전우익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임재철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다친 새끼손가락이 완치되지 않았음에도 훈련에 매달리고 있다. 그는 “시즌 후반기 체력이 떨어지면서 방망이가 안 돌아갔다. 손가락이 다 나으면 헬스장을 다시 2곳으로 늘리고 체력을 강화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붙박이 중견수 이종욱 역시 시즌부터 지금까지 정수빈과 꾸준히 경쟁하고 있다.

1,2군의 격차가 크지 않고 순전히 실력으로 경기에 기용하는 두산의 시스템상, 주전이나 백업이나 상관없이 방심은 말 그대로 금물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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