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환 “내년엔 중근이와 원투펀치”

입력 2009-11-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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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환. 스포츠동아 DB

부활 선언…LG의 희망을 던지겠다
“내 야구 인생에도, LG에도, 다음 시즌은 중요하다. 내가 희망을 던지고 싶다.”

LG 박명환(32)은 이제 “아픈 데가 없다”며 활짝 웃었다. 야구하는 내내 시달렸던 어깨 부상도, 갑자기 발목을 잡은 허벅지 부상도 말끔히 나았다고 했다.

11일 잠실구장. 박명환은 얼굴이 새빨개지도록 이를 악물고 마무리 재활훈련에 매달렸다. 운동을 마치고 마주 앉은 후에도 여전히 가쁜 숨을 몰아쉴 정도였다.

그는 “2010년은 LG와 계약 마지막 해다. 그동안 제대로 뛴 건 1년밖에 없어서 팀에 미안한 마음이 크다”면서 “앞으로 이렇게 좋은 몸상태로 LG에서 6∼7년은 더 뛰고 싶다”고 말했다.


○2년 만에 선 스타트라인


25번 선발 등판, 160이닝 이상 투구. 박명환의 다음 시즌 목표다. 풀시즌을 뛰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12월 사이판 재활군 훈련부터 동행해 한 박자 빨리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그는 “2년 만에 스타트를 함께 하게 돼 설렌다. 빨리(내년 개막일인) 3월27일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마치 신인 시절로 돌아간 듯한 마음가짐. “후배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기 위해서라도 부끄럽지 않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속내도 포함돼 있다.


○봉중근과 이룰 최고의 원투펀치

박명환이 자리를 비우는 두 시즌 동안, LG 에이스는 좌완 봉중근(29)으로 바뀌었다. 격세지감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박명환은 “에이스 자리는 늘 누군가 메우기 마련이다. 나대신 팀을 지켜준 중근이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중근이가 좋은 상태에서 나도 좋은 성적을 내면 막강한 원투 펀치가 되지 않을까”라며 편하게 웃었다.

봉중근-박명환의 동반 활약은 박종훈 신임 감독에게도 최상의 시나리오. 박명환은 “우리 젊은 투수들이 조금씩만 더 업그레이드된다면 미래는 충분히 밝다”고 자신했다.


○야구는 내 인생 “즐기면서 공부한다”

야구는 박명환에게 모든 것이었다. 그는 “야구는 내 인생을 만들어줬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해줬고, 가난의 대물림에서 벗어나게 해줬다. 낭떠러지에서 떨어질 것만 같을 때,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야구에 매달렸다”고 회상했다. 그동안 ‘절박하게’만 야구를 해왔던 이유다.

하지만 부상을 털어낸 지금은 “앞으로 야구를 즐기면서 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도 한다. 재활 틈틈이 익힌 커터는 완성도가 80%% 수준까지 올랐고, 박찬호(필라델피아)의 싱커를 전수받고 싶은 마음도 있다. 리더십에 관련된 책을 독파하면서 정신 무장도 한다.

박명환은 “2년 간 쉬면서 준비하고 노력했던 모습을 내년에 다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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