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연아,드디어 ‘우상이 되다’

입력 2009-11-15 17: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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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 2위 오른 美 선수 플랫
“영감을 주는 존경하는 선수”

김연아(19·고려대)에게는 우상이 있었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전설’인 미셸 콴(29·미국).
8월 아이스쇼에서 콴과 ‘월광 소나타’로 듀엣 무대를 펼치게 됐을 때 “내 롤모델과 함께 연기하게 돼 행복하다”며 누구보다 좋아했던 김연아다.

그랬던 그녀가 이제 누군가의 ‘존경’을 받는 존재가 됐다. 그랑프리 5차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이 끝난 15일(한국시간), 2위에 오른 미국의 레이첼 플랫(17)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연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다. 내게 영감을 주고, 내가 존경하는 선수다. 경기장에 나와 얼음 위에 올라서는 순간 ‘와, 김연아가 저기 있네. 정말 멋지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둘의 나이 차는 고작 두 살밖에 안 된다. 콴과 김연아가 10년 터울인 점을 감안하면, 김연아와 플랫은 ‘동시대 선수’에 가깝다.

하지만 플랫은 실력차를 인정하고 몸을 낮췄다. 김연아가 다른 차원의 경지에 올라섰다는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경기 후 쏟아지는 꽃다발과 선물을 모아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화동들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피겨 꿈나무인 이들은 빙판 옆에 서서 김연아의 연기를 지켜보는 동안 시선을 떼지 못한다.
한 때 쟁쟁한 선수들을 보며 최고를 꿈꿨던 김연아. 이제는 수많은 선수들의 ‘우상’이 돼가는 모양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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