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U그랑프리 5차대회] 월드톱 연아 가산점도 기가막혀!

입력 2009-1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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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스포츠동아 DB

끝을 모르는 고득점만큼 가산점도 점점 높아진다. 김연아(19·고려대)가 15일(한국시간) 그랑프리 5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을 경신한 데에는 착실하게 쌓아올린 수행 점수(GOE)가 한 몫 했다. 모두가 똑같은 트리플 점프를 시도해 회전수를 채우고 착지했더라도 점프의 질에 따라 최대 3점까지 GOE를 가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쇼트 ‘제임스 본드 메들리’의 기술점수(TES) 기본점은 34.40점. 하지만 김연아의 TES 총점은 44.00점이다. 가산점이 9.60점이나 더 붙었다는 얘기다. 시니어 데뷔 이후 최고 가산점이다. 남들은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하나 더 뛰어야 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더 완벽해진 ‘명품’ 트리플-트리플
첫 과제는 기본 점수가 10점인 트리플 러츠(6.0점)-트리플 토루프(4.0) 콤비네이션 점프다. 순식간에 심판과 관중의 시선을 빨아들이는 김연아의 자랑거리이자 명품. 1차 대회에서는 이 요소에 가산점 2점이 붙었는데, 이번엔 2.2점으로 더 높아졌다. 콤비네이션 점프 하나로 12.2점을 벌어들인 셈이다. 지난 시즌의 플립을 러츠로 바꾼 이후, 성공률 100%%에 높이와 안정감은 더 좋아졌다는 평가다.

○트리플 플립 가산점도 최고 수준
종종 에지 주의 마크가 붙었던 트리플 플립도 단독으로 뛰니 아무 문제가 없다. 기본 점수 5.50점짜리 점프에 1.80점의 GOE가 추가됐다. 경기 전까지 가장 걱정했던 요소라는 사실이 무색해질 정도다. 김연아가 단독 점프 하나로 1.80점을 챙긴 것은 2007∼2008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트리플 러츠) 이후 2년 만의 일. 보통 선수라면 트리플 플립에 더블 루프(1.50점)를 연결해 뛰더라도 넘어서지 못할 가산점이다.

○도전 의식을 불러오는 ‘옥에 티’
완벽했던 건 아니다. 마지막 요소인 체인지풋콤비네이션 스핀에서 레벨3을 받은 게 옥에 티. 스스로도 “마지막에 스피드가 살짝 떨어진 것 같다”고 인정한 스핀이다. 레벨 하락으로 잃은 0.5점을 가산점으로 채웠지만, 레벨 4를 받았다면 더 높은 점수도 가능했을지 모른다. 또 올 시즌 목표로 삼은 스트레이트라인 스텝 시퀀스의 레벨 4도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남자선수들도 난공불락으로 여기는 경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목표가 있어야 도전 의식이 더욱 공고해지는 법. 김연아의 기록 행진이 현재진행형인 이유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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