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짜리 결승골…이장미 ‘활짝’

입력 2009-11-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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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경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9 여자축구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 1-0으로 현대제철을 누르고 우승한 대교 선수들이 박남열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경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대교 캥거루스가 WK리그 원년 주인공이 됐다.

‘초보 사령탑’ 박남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대교는 16일 경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교눈높이 2009 W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후반 37분 이장미(24·사진)의 결승골에 힘입어 안종관 감독의 현대제철 레드엔젤스를 1-0으로 꺾었다.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대교는 이로써 챔피언전 통합 전적 2전 전승으로 정상에 등극했다.

정규리그에서 15승3무2패의 성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챔프전에 직행한 대교는 챔피언결정전마저 2연승으로 휩쓸어 명실상부한 한국여자축구 최강자에 등극했다. 우승 상금은 1000만원. 현대제철은 정규리그 2위(9승8무3패)에 머물며 챔피언결정전에서의 설욕을 다짐했으나 용병과 공수 밸런스를 겸비한 대교에 아쉽게 무너졌다. 준우승 상금은 500만원. 초반까지 팽팽한 흐름이었다. 전반까지 양 팀은 거의 찬스를 잡지 못한 채 서로 어려운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21분 1차전 결승골의 주인공 이은혜가 오른발 슈팅을 날린 것과 40분 현대제철 성현아가 아크 오른쪽에서 터닝슛을 날린 게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그러나 후반 양상은 달랐다. 쁘레치냐의 측면 돌파와 공격진들의 문전 쇄도에 탄력을 받은 대교는 후반 10분과 13분 이장미가 연이어 날카로운 슈팅으로 본격적인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다.

기다리던 득점포가 터진 시간은 후반 37분. 강수지가 오른쪽 엔드라인 부근에서 밀어준 볼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이장미가 감아찬 볼이 현대제철 김정미가 지킨 골문을 꿰뚫었다. 1차전 득점 장면과 마찬가지로 골키퍼로선 꼼짝도 할 수 없었던 순간. 더욱이 강수지는 이은미를 대신해 후반 33분 교체 투입된 공격수. 박 감독이 수비 대신 공격을 강화하려던 작전이 그대로 적중한 셈이었다.

현대제철은 후반 25분 박지영이 완벽한 찬스를 놓친 것과 정규리그 팀 내 주득점원으로 활약해온 공격수 김주희의 부진으로 스스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경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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