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임재철. 스포츠동아 DB
대졸 군필자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취득기간을 기존 9시즌에 8시즌으로 줄인다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발표가 나온 25일 잠실구장. 해당자인 두산 임재철(33·사진)은 갑자기 한탄을 쏟아냈다.
8시즌 FA 신청 해택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기쁨을 넘어 감격하기까지 했다가 2011년 시즌 후부터 적용된다는 사실에 땅을 친 것이다.
임재철은 바뀐 규정대로라면 내년에 이미 8시즌을 채워 FA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그러나 내년은 2010년. 2011년이 되면 어차피 9시즌을 채우게 된다.
적용시점을 모르고 소식을 접했을 때는 쾌재를 불렀지만 해당이 안 된다는 사실에 그만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임재철은 “8시즌이라는 얘기를 듣고 내년에 여러 가지를 구상했는데 모든 게 무산됐다”며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그러자 옆에 있던 이재우가 “내가 더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군필자이지만 대학을 중퇴했기 때문이다. 속상한 임재철에게 “형, 중퇴자는 해당 안 된대?”라며 묻고 또 묻는 이재우였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