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나도 인간…그러나 불륜은 없다”

입력 2009-11-30 13: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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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스포츠동아DB

의혹만 키운 교통사고 해명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심야의 자동차 사고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지만 의문을 잠재우진 못했다.

우즈는 11월 30일(한국시간)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주 일어난 교통사고로 약간 (얼굴이) 찢어지고 멍이 들었다. 지금도 통증을 느끼고 있다. 이번 일은 내 잘못이며 가족과 나에게는 분명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사고가 자신의 책임임을 밝혔다.

그는 “이번 일에 쏠린 관심에 대해 이해하지만 내 가족과 나를 둘러싼 악의적인 소문은 근거 없고 무책임한 것”이라며 불륜설을 일축했다.

우즈는 “나도 인간이라 완벽하진 않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말을 돌려서 했지만 ‘나도 완벽하지 않다’는 대목과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말에서 사실상 불륜소문을 인정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우즈는 이번 일이 사생활에 관한 문제인 만큼 그대로 덮어두고 싶다는 심경과 아내 엘린 노르데그린(29)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드러냈다. “사고의 책임은 전적으로 내게 있다. 나를 처음 구해준 사람은 아내다. 그녀는 다친 나를 위해 용감하게 행동했다”고 강조한 뒤 “이번 사건으로 나와 내 가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호받아야 할 사생활에 대해 이해해 달라”고 우즈는 요청했다.

우즈의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사고에 대한 의문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우즈는 매우 모범적인 스포츠 스타로 이미지를 쌓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고에 대한 대처 방법이 우즈답지 않다.

우리식이라면 허위 사실을 보도한 언론을 상대로 소송도 불사했을 것이다.

엄청난 스폰서와 후원계약을 맺고 있는 우즈로서는 이미지에 상처가 나면 후원회사에도 큰 손해를 끼치기 때문에 억울하면 반드시 소송을 해야한다.

우즈의 말처럼 개인적인 일이고, 가벼운 사고라면 경찰에 출두해 진술하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사고 경위 등에 대해선 함구한 채 홈페이지를 통해 심경만 전하면서 의문은 더욱 증폭되는 분위기다.

의문이 커지고 있는 우즈의 사고를 놓고 미국 언론에서는 최근 불거진 불륜설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라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불륜설로 아내와 다툰 후 사고를 냈다는 추측이 가장 신빙성을 얻고 있다.

한편 우즈의 내연녀로 알려진 레이첼 우치텔(34)에 대한 궁금증도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뉴욕 사교계의 유명인으로 알려진 그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언론의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우치텔은 29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고는 나와 관련이 없다. 우리는 결코 불륜을 저지르지 않았다. 이번 일은 완전히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불륜설에 휩싸인 두 당사자 모두 ‘거짓된 내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우즈 미스테리’가 진실로 판명될지, 아니면 억측 보도일지는 더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메이저리그의 로저 클레멘스 등 유명 스포츠 스타의 역대 스캔들을 봤을 때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가 나지는 않았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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