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스포츠동아DB
우즈의 캐디로 1999년부터 10년여 동안 가장 가까이에서 그의 골프인생을 돕고 있는 뉴질랜드 출신의 스티브 윌리엄스는 1일 뉴질랜드의 한 텔레비전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그의 캐디로 일하고 있다. 골프 밖의 일에 대해선 어떤 관심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하는 일의 초점은 캐디로서 그를 돕는 데 있다. 따라서 골프 외의 일에 대해서는 어떤 일도 내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윌리엄스는 당초 이번 주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되는 자선 골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비행기를 탈 것으로 생각됐으나 그냥 집에 있으라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우즈의 교통사고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크게 걱정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고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모든 사람들이 크게 걱정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가 나에게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고 설명해 다소 마음이 놓였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10년 이상 골프에 대해 우즈에게 조언해온 사람으로서 사고가 난 뒤에도 그에게 어떤 조언을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는 훌륭한 친구다. 내가 항상 그의 곁에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일들은 개인적인 문제로 내 조언이 필요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고가 일어난 날 아침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우즈가 침묵을 깨고 얘기해야 한다며 언론들이 압력을 가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그는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우즈처럼 유명한 스포츠 스타를 위해 일할 때 우리는 그가 하는 일, 다시 말해 골프에만 정신을 쏟아야한다. 실제로 나는 그의 골프를 돕는 데만 집중하고 있으며 매일 골프 코스에서 가장 좋은 성적으로 골프를 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금년 시즌 마지막 경기인 캘리포니아 대회에 우즈가 참가하지 않게 됨에 따라 예상했던 것보다 휴가가 빨리 시작될 수 있게 됐다. 내년 1월 샌디에이고에서 우즈와 다시 합류해 골프를 시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