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롯데 김태균이 자신의 이름을 딴 ‘김태균 장학금’을 만들기로 했다. 야구로 부와 명예를 얻은 만큼 앞으로 야구 꿈나무에게 꿈과 희망을 베풀 계획이다. [스포츠동아 DB]](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09/12/08/24668908.1.jpg)
지바롯데 김태균이 자신의 이름을 딴 ‘김태균 장학금’을 만들기로 했다. 야구로 부와 명예를 얻은 만큼 앞으로 야구 꿈나무에게 꿈과 희망을 베풀 계획이다. [스포츠동아 DB]
‘김태균 장학금’이 출범한다. ‘90억원의 사나이’ 김태균(27·지바롯데)이 자신의 이름을 딴 장학회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야구로 부와 명예를 얻었기에 자신도 야구 꿈나무들에게 꿈과 희망을 나눠주겠다는 생각에서다. 당장 내년 연말에 ‘제1회 김태균 장학금’ 전달식이 이뤄진다.
그동안 야구선수 중에 자신의 이름을 딴 ‘장학기금’을 만든 선수는 선동열(46·삼성 감독)과 박찬호(36·FA) 등 2명뿐이었다. 김태균이 3번째다. 가톨릭 신자인 선동열은 1996년 주니치 드래건스에 입단한 뒤 이듬해인 1997년 당시 김수환 추기경을 만나 불우이웃돕기 성금 1억원을 쾌척해 장학기금을 조성한 뒤 1998년 1억원을 추가로 내놓았다. ‘선동열 사랑의 장학기금’은 야구선수가 아닌 불우청소년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전달했다. ‘박찬호 장학재단’도 1997년 설립됐다. 박찬호는 1998년부터 매년 15명 안팎의 야구 꿈나무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김태균도 천안북일고 시절 박찬호 장학금을 받은 바 있다.
김태균은 지난달 지바롯데와 3년간 총액 7억엔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우리 돈으로 91억원에 해당하는 거액을 만지게 되자 그동안 아버지와 상의한 끝에 매년 야구 꿈나무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을 세웠다. 아버지 김종대(55) 씨는 충남야구협회 이사에서 최근 부회장을 맡게 됐다.
내년에는 조촐하게 시작하기로 했다. 세부 계획을 가다듬어야 하지만 큰 틀을 놓고 보면 자신의 연고인 충청권에서 해마다 초·중·고 2명씩, 총 6명의 야구선수를 선발해 장학금을 전달한다는 것. 야구 재능이 뛰어나지만 불우한 환경에 있는 꿈나무들이 대상이다. 장학금은 최우수선수 100만원, 우수선수 50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지역 학교 야구부에 야구장비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다.
8일 대전지역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한 한화 선수단의 연탄배달 행사에 기꺼이 동참한 김태균은 “주위에서 박찬호 선배처럼 전국의 야구 꿈나무를 대상으로 장학금을 전달하라고 권유하기도 했지만 내 위치에서 그렇게 거창하게 시작하기가 부담스러웠다. 금액이 부담스러워서가 아니다. 아직 일본에서 성공도 하지 않았고, 실패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만약 내년에 부진하면 장학금을 주는 나도, 받는 학생도 쑥스럽지 않겠느냐. 3년 동안 일본에서 적응해 성공하면 떳떳하게 장학금도 전국적인 규모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을 끄집어냈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야구를 시작하면서 항상 낡은 글러브를 얻어 썼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가 처음 새 글러브를 사주셨는데 너무 좋아 한 달간 껴안고 살았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야구장비가 최고 선물이다. 그래서 장학금뿐 아니라 앞으로 어린 선수들에게 계속 야구장비를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덩치만큼이나 마음 씀씀이도 넉넉한 김태균이다.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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