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꿈 이뤄진다” 노병준 ‘아름다운 도전’

입력 2009-12-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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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노병준. [스포츠동아 DB]

“10년만에 다시온 기회 대표팀 승선 자신있다”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열리고 있는 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 중인 ‘특급 미드필더’ 노병준(30)에게 2009년은 유난히 행복한 한 해였다. 포항이 ‘파리아스 매직’이란 신조어를 만들며 승승장구할 때마다 스포트라이트와 온갖 찬사가 그에게 집중됐다.

‘현재 진행형’인 아름다운 도전. 대표팀 예비 명단에 오른 10일 밤, 노병준은 자신의 미니홈피에 ‘조국 대한민국이, 내가 필요하단다’란 제목의 글을 남겼다. 여기서 ‘생애’란 표현을 유독 강조했다. ‘생애 첫 해트트릭’ ‘생애 첫 AFC 우승’ 등등의 문구에서 노병준의 심경이 고스란히 묻어나왔다. 인천상륙작전을 성공리에 이끈 미국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이 남긴 “노병은 영원히 죽지 않고, 다만 사라질 뿐”이란 좌우명도 함께 썼다.

무엇보다 노병준은 대표팀 발탁에 대한 단상이 남달랐다. 홈피에는 ‘생애 첫 대표팀’이란 문구를 남겼지만 2000년 아시안컵 예선에 나섰으니 첫 경험은 아니다. 무려 10여 년 만에 되찾은 태극마크. 당시 대표팀 사령탑도 허정무 감독이었기에 감회는 더 새로웠다. 노병준이 프로에 입문한 전남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허 감독도 “노병준이 오스트리아에서 돌아온 뒤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계속 꾸준한 활약을 펼치길 바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아직 대표팀 발탁이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귀국 후 노병준은 26∼27일, 이틀간 파주NFC에서 진행될 체력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여기서 10명이 탈락하므로 방심할 수 없다. 그러나 노병준은 자신감이 넘친다. 스스로 ‘영화같다’는 표현을 했지만 마지막 말에서 강렬한 힘이 느껴졌다.

“(UAE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면 (대표팀이란) 또 다른 소속 팀이 생긴다. 모든 이가 꿈꾸고 열망하는 국가대표. 꿈을 위해 달리겠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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