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종기수 황금편자 품다

입력 2009-12-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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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팬들이 직접 선정하는 황금편자상에서 ‘경마대통령’ 박태종 기수(왼쪽)와 김양선 조교사가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박태종 기수는 6월에 개인통산 1500승을 달성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서울경마공원이 2009년 최고의 기수와 조교사를 선정하기 위해 12월 2일부터 7일까지 경마정보 홈페이지(race.kra.co.kr)를 통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태종 기수와 김양선 조교사가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황금편자상은 기존의 ‘분기별 기수·조교사 MVP’를 폐지하고 신설한 상으로 시상품에서부터 큰 차이가 있다. 분기별 MVP에게는 포상금 100만원이 주어졌지만 황금편자상은 순금 20돈, 순은 80돈으로 제작된 황금편자 트로피가 기수와 조교사에게 수여된다.

수상의 기회도 확장했다. MVP는 일정수준의 성적을 올린 기수와 조교사 5명을 대상으로 경마기자단, 경마팬이 투표를 통해 선정했지만 황금편자상은 결격사유가 없는 현역 기수와 조교사 모두가 후보군이었다.

6월 20일(토) 제3경주에서 경주마 ‘제이스턴’에 기승해 개인통산 1500번째 승리를 일궈낸 것이 컸을까? 금년도 다승부문 1위도 아닌 2위인데다가, 대상경주 우승도 1회에 머물렀던 박태종 기수(프리기수, 43세)는 경마팬 943명이 참가한 온라인 투표에서 득표율 30%가 넘는 299표(최종 득표율 31%)를 얻어 황금편자의 주인공이 됐다.

박태종 기수는 40세가 훌쩍 넘은 나이에도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며 경마팬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올해 11월까지 그가 기승한 경주는 무려 596회. 이는 현역 기수 중 최다이다. 1500승 달성 포상금의 절반인 1000만원을 심장병 어린이 2명을 위한 수술비로 쾌척해 ‘경마대통령’ 이후 ‘기부천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2위를 차지한 최범현 기수는 25%인 237표를 얻어 아쉬움을 삼켰다. 최범현 기수는 금년도 다승 부문 3위지만 박태종 기수보다 특별-대상경주 성적이 월등히 앞선다. 최범현 기수는 올해 특별경주 1회, 대상경주 4회의 우승을 차지했지만 경마팬들은 박태종 기수를 1위로 선택했다.

서울경마공원 36조를 관리하고 있는 김양선 조교사는 조교사 부문 온라인 투표에서 최종 157표, 득표율 20%로 황금편자의 주인공이 되었다. 기수부문과 달리 조교사 부문은 김양선 조교사의 독주. 김 조교사가 전체 20%를 득표했지만 2위인 박대흥 조교사(18조)는 9%에 그쳤다.

2009 서울경마공원 황금편자상 시상식은 20일 관람대 앞 시상대에서 열린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한국마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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