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의 용병이야기] 리오스, 대만으로 가는 까닭은?

입력 2009-12-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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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스.스포츠동아DB

리오스.스포츠동아DB

외국인 선수가 도입된 이래 한국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한화의 데이비스와 KIA·두산에서 활약한 리오스. 한국을 떠난 이들이지만, 여전히 많은 야구팬들은 이들을 추억합니다.

데이비스는 2006 시즌 종료 후 한화와의 재계약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이후 독립리그와 멕시코리그에서 활약합니다.

하지만 눈에 띌 것 없는 활약과 고령의 나이로 원치 않았던 은퇴의 길을 걸었습니다. 리오스 또한 고액의 계약으로 야쿠르트에 입단했지만 약물 스캔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이후 시카고의 야구 교실에서 어린 아이들에게 야구 개인 레슨을 하고 있는 데이비스와 마이애미에서 개인 훈련을 하면서 기약 없는 복귀를 준비하던 리오스. 이들은 최근 한결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한국으로의 복귀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던 그들은 차선책으로 대만 야구로의 진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두 선수 모두 2010년 1월 대만에서 열릴 트라이 아웃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만일 트라이아웃을 통과할 경우 이들은 한국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가까이에 있는 대만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대만 리그의 경우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들은 세금 전 월 1만 달러 정도를 급여로 수령합니다. 연봉으로 환산할 경우 10만 달러의 금액이며, 계약 조건은 거의 대부분 10개월 보장이 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계약 조건은 이들이 한국에서 활약할 당시보다는 훨씬 적은 액수이지만, 데이비스와 리오스는 금액보다는 야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 대만으로의 출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들이 한국을 떠난 직후 대만의 모든 팀들이 이들을 영입하고자 했지만, 당시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자존심이 대만행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자존심보다는 야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소중한 그들입니다. 한국에서 선수로서의 황금기를 보낸 이들 노장 외국인 선수들이 대만에서 선수로서 멋진 마무리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한화 외국인선수스카우트 겸 통역

좋아하는 일을 하기에 행복하다. 구단 프런트에 앞서
한 사람의 야구팬으로서 재미있는 뒷담화를 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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