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빈 부진할땐 이형두가 있었다

입력 2009-12-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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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연승의 파죽지세. 관록을 앞세운 삼성화재의 연승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2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9∼2010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홈경기에서 신협상무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3라운드 중반까지 단 1패만 한 채 13승을 기록하며 단독선두를 굳건히 했다. 신협상무는 홍정표의 분전으로 경기 초반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삼성화재의 높이를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삼성화재는 주공격수 가빈이 28득점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블로킹 득점도 2개를 올리며 공·수에서 활약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정상 컨디션이 아닌 듯 공격이 자주 막혔다. 하위팀 신협상무를 상대로 공격성공률 56.52%는 다소 저조한 성적.

하지만 가빈의 부진을 이형두과 조승목이 공백을 적절히 메웠다. 특히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석진욱 대신 투입된 레프트 이형두는 홀로 17득점하며 펄펄 날았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62.5%.조승목도 7득점 중 4점을 블로킹으로 올리며 신협상무 공격수들의 손발을 꽁꽁 묶었다.

신치용 감독 역시 “몸이 좋지 않은 (석)진욱이 대신 출장한 (이)형두가 잘 해줬다. 조승목도 제몫을 해줬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13승1패의 호성적으로 시즌을 치르는 것에 대해서도 “처음 (시즌을) 시작할 때보다 선수들이 훨씬 잘 해주고 있다”며 “4, 5패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는데 1패로 계속 갈 수 있다는 것은 선수들에게 고마운 일이다. 기대치 이상 해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경기내용 면에서는 만족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삼성화재는 1세트에서 번번이 역전을 허용하며 팽팽한 접전을 펼치는가 하면 3세트에서는 20점을 먼저 뽑고도 쉽게 점수를 내주는 등 허술한 면을 보였다.

신 감독은 “지난 경기(LIG손해보험) 이후 일주일 만에 게임을 한 까닭인지 선수들의 리듬이 깨진 모습이었다. 오늘 (경기를)보니 빨리 경기 감각을 되찾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연승에 개의치 않고 매 경기 열심히 하겠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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