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김연아 타도 3가지 조건?

입력 2009-12-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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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마오.스포츠동아DB.

아사다 마오.스포츠동아DB.

‘(아사다)마오, 김연아 타도의 3가지 조건.’

기사회생한 아사다 마오의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참가가 확정된 다음날인 28일 일본 ‘닛칸스포츠’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신문이 제시한 3요소는 ▲김연아가 강세인 쇼트프로그램에서 격차를 줄여라 ▲점프가 열쇠다 ▲실수하지 말라 등으로 허무할 만치 상식적이다.

‘아사다가 자멸해서 진 것이 패인’이라고 위안을 삼았지만 정작 자멸하지 않을 대책은 없다. 더구나 김연아의 특징인 표현력을 외면했고, 아사다의 완전무결한 연기를 가정하고 점수(쇼트에 서 0.5점 뒤져도 프리에서 아사다의 스핀·스텝이 레벨4를 획득하면 아사다의 1.85점 우세 가능)를 추정했기에 희망적 관측일 뿐이다.

실제 시니어 전향 후 아사다는 김연아에게 3승5패로 열세이고, 최근 3연패다.

오히려 더 흥미로운 점은 내용보다 기사 그 자체다. 한국이 ‘김연아가 마오를 이길 수 있는 3가지 요건’ 같은 접근법을 취한 시절과 비교하면 격세지감마저 느껴진다.

언젠가부터 삼성전자는 소니를 추월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정말 추월했는지 이견이 있겠지만 이런 주장이 언급되는 자체부터가 상전벽해다.

소프트컬처에서도 한류 스타와 드라마가 일본 연예계에서 입지를 확장하고 있고, 한국 야구가 일본 야구를 이기는 현상은 이제 이변이 아니다.

김연아 이전까지 일본의 안중에도 없었을 피겨에서도 이제 그들이 김연아를 거꾸로 연구한다. ‘쿨 재팬’ 이상의 ‘다이나믹 코리아’다. 김연아와 아사다의 위상 역전이 그 증거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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