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감독과 함께 새 출발하는 한화. 각오부터 남달라야 한다. 그래서 2010 시즌 캐치프레이즈도 특별한 방법으로 고른다. 선수들이 직접 선택하는 것이다.

단 한 줄의 캐치프레이즈에는 팀의 상황이 고스란히 반영되게 마련이다. 2년 연속 4강에 진출했지만 우승에는 실패한 롯데가 ‘파이팅 투 더 탑(정상을 향한 도전), 2010!’, 지난 시즌 선수단 내분으로 고생했던 LG가 ‘근성의 LG! 팀웍의 트윈스!’를 캐치프레이즈로 정한 이유다. 한화 역시 새 시즌을 맞이하는 의지를 함축한 문장을 고민하던 차에 “선수들에게 의견을 묻고 직접 고르게 하면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이 나오자 무릎을 친 것이다. 대부분의 구단은 팬들에게 경품을 걸고 공모하는 방식을 택했다. 아니면 롯데처럼 감독이 직접 캐치프레이즈를 작성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선수들의 의견이 직접 반영되는 사례는 흔치 않다. 한화 관계자는 “주장 신경현과 마케팅팀이 상의해 6개의 캐치프레이즈 후보를 정했다. 이 중에서 가장 선수단의 반응이 좋고 공감대가 형성되는 문장으로 골랐다”면서 “대부분 ‘새롭게 태어나자’, ‘자세를 새롭게 하자’는 의지를 반영한 문구에 호응을 보였다”고 귀띔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