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시즌 순위 싸움이 격렬해지면서 심판 판정에 대한 현장의 반응도 민감해지고 있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애매한 인필드플라이 판정을 놓고 격렬한 항의를 펼친 바 있다. 스포츠동아DB
22일 두산-삼성전 인필드플라이 선언
내야수 거의 몰라…심판 징계성 2군행
20일 김선우도 12초룰 경고 인지 못해
오심도 경기의 일부다. 한 번 내려진 판정은 웬만해서 번복되지 않는다. 그러나 경기에서 뛰는 선수가 심판의 판정을 인지 못했다면? 그건 얘기가 달라진다.
20일 목동 두산-넥센전. 김선우가 1-0으로 앞선 8회, 선두타자 이숭용 타석 때 볼카운트 2-3에서 1차 경고를 당한 뒤 연달아 12초를 어겨 12초룰에 따라 타자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문제는 당시 김선우가 구심의 12초 경고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경고가 볼카운트 2-2에서 2-3이 되는 과정에서 나왔기 때문에 심판의 제스처가 소극적이었고 투수도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22일 잠실 삼성-두산전에서는 인필드플라이 선언이 문제가 됐다. 4회 무사 1·2루에서 이원석의 타구가 내야에서 뜨자 오훈규 1루심이 인필드플라이를 선언했지만 삼성선수들이 이를 인지 못했다. 23일 삼성 김상수는 “1루에 있던 (조)영훈이 형만 알았을 뿐 나머지 내야수들은 인필드플라이 상황임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두 사건 모두 판정의 옳고 그름 떠나 선수들이 심판판정을 인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삼성 선동열 감독도 “그 상황에서 2루심도 아니고 1루심이 인필드플라이 선언을 했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또한 선언이 됐다면 제스처를 크게 취해 선수들에게 이를 제대로 알렸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종규 심판위원장은 23일 전날 1루심이었던 오훈규 심판을 2군으로 강등했다. 판정시 문제가 있었다는 징계성 조치였다. 조 위원장은 선수들의 심판판정 인지 문제에 대해 “김선우 사례에서 문제가 됐던 12초룰 적용시 구심이 홈플레이트 앞으로 나와 투수에게 알려주도록 각조 팀장에게 전달했다. 판정 제스처 역시 그라운드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알 수 있게 정확하고 빠르게 하도록 주의를 해놓았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오심으로 인해 많은 논란이 일고 있어 경우에 따라 심판들에게 출장정지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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